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에 사망자가 8000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에서 건물 잔해에 깔려 동생을 지키는 소녀의 영상이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인디아헤럴드는 7일(현지시간) 무너진 지붕에 깔려 구조를 요청하는 한 자매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현지 기자 주허 알모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것이다.
영상에선 언니로 보이는 한 소녀가 동생의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잔해를 힘겹게 떠받치며 누워 있다. 해당 소녀는 구조대가 도착하자 "여기서 저랑 제 동생을 꺼내주시면 평생 당신의 노예가 되어 일하겠다"고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알모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들이 잔해에 17시간 동안 깔려 있었다고 전했다. 영상은 트위터상에서 이날 기준 62만회 이상 조회됐다. 알모사는 "가슴 아픈 영상"이라면서도 "이 영상은 내 영혼에 낙관과 희망을 심어주었다"고 전했다.
자매는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빠져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자매가 보호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한 사망자 수는 이날 기준 8000명을 넘어섰다.
아직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여진이 계속되는 데다 악천후와 장비 부족으로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어 인명 피해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으로도 사망자가 수천명 단위로 계속 늘 것이라며,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살아 있는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미 CNN 방송은 이번 지진이 인명피해 기준으로 지난 20년간 전 세계 최악의 지진 10번째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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