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한남대학교는 2012년 2월 대전 유일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2022년 초기창업패키지에 이르기까지 11년 동안 지역 내 (예비)창업자 발굴·육성에 힘쓰고 있다. 현재 한남대는 중소벤처기업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뿐만 아니라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실험실특화 초기창업패키지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성광 한남대 창업지원단장은 “한남대의 강점은 교내에 다양한 창업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메이커스페이스, 디자인팩토리, H창업허브 A동, B동, C동, H창업마켓, 창업기숙사, 창업보육센터뿐만 아니라 총 250개의 창업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캠퍼스혁신파크를 2024년 완공하는 등 캠퍼스 전역에 창업 인프라를 조성한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한남대 창업지원단은 청년창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우수한 창업지원 인프라(공간, 인력, 장비 등)를 활용해 창업자가 보유한 창업 아이템의 사업화 기획, 시제품 제작, 원스톱 창업 멘토링,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7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한남대에서 이 단장을 만났다.
PROFILE
이성광 한남대학교 창업지원단장(2022~현재)
한남대학교 생명나노과학대학 화학과 교수/부교수/조교수(2009~현재)
한국화학연구원 겸임연구원(2017~현재)
㈜파로스아이바이오 자문교수(2021~현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학데이터전문위원회 위원(2010~2011)
(사)분자설계연구소 실장(2000~2008) : 국내최초 신약개발프로그램(PreADMET) 개발 및 상품화, 기술마케팅
지난해 성과를 돌아본다면
“지난해 한남대 창업지원단에는 많은 경사가 있었다. 한남대는 2022년 창업교육 우수대학 유공포상 교육부 장관 표창과 벤처창업진흥 유공포상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받았다. 창업교육 우수대학은 교육부와 (재)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선정하며 매년 창업교육과 창업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우수대학을 발굴해 시상한다. 벤처창업진흥 유공포상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매년 우수 벤처기업과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민간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우수기관(대학)을 선정해 상을 수여한다.
이외에도 한남대는 2022년 산학협력엑스포에서 ‘2022 창업교육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한 해만 두 번째 장관상을 받으며 ‘창업명문대학’을 입증했다. 한남대는 교내에 이론으로 배운 창업을 실현해 볼 수 있는 공간인 ‘한남 창업클러스터(창업캠프, 창업마켓)’를 조성했으며, 창업활동 장려를 위해 창업강좌를 교양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 또 학생들이 학업과 창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창업 장학금제도와 (예비)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특화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해 육성하는 기업 수와 실적이 궁금하다
“한남대는 2022년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을 통해 18개,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사업을 통해 10개, 실험실특화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을 통해 3개의 기업을 육성했다. 이 외에도 교내에서 학생과 교원창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학생창업 40명, 교원창업 20명을 육성했다. 학생과 교원창업의 경우 실제 창업 마켓에 입주해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정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떤 것들이 있나
“한남대는 2019년부터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을 운영 중이다.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은 유망 창업아이템 및 고급기술을 보유한 창업 3년 이내 기업에 사업화 자금 및 특화프로그램을 통해 초기창업기업의 안정화와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역사회와의 협업을 통해 초기 창업자들을 위한 맞춤형 특화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18개 기업을 지원했다. 2021년부터 진행한 실험실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은 교원 및 실험실의 우수한 특허, 논문 등의 보유 기술을 사업화 지원을 통해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2021년 7명, 2022년 10명의 교원이 100%(법인설립 15명, 개인사업자 2명) 창업을 완료했다. 이 사업을 통해 교원들의 시제품 제작을 위한 사업화 지원부터 교원컨설팅(BMP수립), 시장성 분석, 특허침해분석, 특허출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22년부터 진행한 실험실특화 초기창업패키지는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이 발굴·지원한 R&D 과제를 ‘초기창업패키지’에 연계해 사업화 지원을 해주는 사업이다. 2022년 3명의 교원창업기업이 이 사업에 참여했다.”
한남대가 다양한 정부지원 사업에 선정될 수 있던 비결은
“한남대가 다양한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10년 이상 축적된 창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남대 창업지원단 직원 50% 이상이 3년 이상 창업지원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4명은 6년 이상 근무했다. 또한, 메이커스페이스, 디자인팩토리, H창업허브 A동, B동, C동에서 H창업마켓, 창업기숙사, 창업보육센터, 캠퍼스혁신파크 등 41,522㎡(12,561평)의 창업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창업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 구축된 것도 강점이다. 매년 지자체, 창업유관대학 및 기관들과 연계해 다양한 정부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협력기관들과 주기적으로 네트워크도 진행하고 있다. 한남대 창업지원단은 올해 46개 협력 기관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한남대 창업지원단만의 강점은
“한남대는 매일경제신문과 창업보육협회가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한 ‘2021 매경 대학창업지수’에서 창업인프라 부문과 창업지원 부문 각각 전국 2위에 올랐다. 대학창업지수는 매년 전국 대학의 창업인프라, 창업지원, 창업성과 등 창업과 관련된 20개 지표를 평가해 발표하는 것으로, 한남대는 2020년 3위, 2021년 2위를 차지한 바가 있다. 창업인프라 부문은 대학의 창업 지원 조직·인사·제도 등을 반영해 총 30점 만점으로 평가했는데, 한남대는 26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총 25점 만점인 창업지원 부문에서는 22.3점으로 2위에 올랐다. 이처럼 한남대는 교내에 다양한 창업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학생들이 학업과 창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창업휴학제도를 포함해 12개의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를 갖추고 있다. 교원 창업을 장려하기 위한 창업겸직제도를 포함해 4개의 창업 친화적 인사제도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학원생을 위한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까지 신설했다. 현재 한남대 대학원생들은 창업으로 석사 학위 논문을 면제받을 수 있다. ‘창업랩 제도’ 덕분이다. 창업 성과보고서 등을 제출하면 논문을 쓰지 않고 석사 학위를 받는 제도로 혁신 창업가 양산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한남대는 창업 교육과 지원제도, 공간 등의 탄탄한 창업 인프라를 갖춘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원하고 있거나 입주 스타트업 중에 성공 사례가 있나
“㈜JSK바이오메드를 꼽을 수 있다. 전진우 ㈜JSK바이오메드 대표는 ‘바늘 없는 주사기’라는 아이템으로 한남대 창업지원단에서 진행하는 2015년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돼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았다. ‘바늘 없는 주사기’ 미라젯은 주삿바늘 대신 레이저 에너지의 압력을 이용해 약물을 순간적으로 피부에 침투하는 방식으로, 소량의 약물을 초당 40회 속도로 주입할 수 있게 설계됐다. 주삿바늘에 대한 두려움과 시술 시 통증을 줄일 수 있어 환자의 편의가 개선될 것이다. ㈜JSK바이오메드는 2022년 기준 매출 약 30억, 고용 17명, 투자 5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조직구성원의 절반이 연구원일 정도로 R&D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어 다수의 신규 특허도 꾸준히 출원하고 있다. ㈜JSK바이오메드는 지난해 4월 미국레이저의학회(ASLMS, American Society for Laser Medicine and Surgery) 정기 학회에서 자사의 바늘없는 주사기(상품명 : 미라젯)를 이용한 임상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투자유치를 위한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
“한남대 창업지원단에서는 2022년 초기창업패키지 창업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10억원의 투자금을 확약받았다.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IR컨설팅과 교육을 진행해 창업기업의 IR역량을 키우고 있으며 정기적인 IR을 진행해 기업들의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 창업기업 인 피플즈리그 주식회사 류건희 대표는 충남대기술지주(주), ㈜로우파트너스, ㈜IPS벤처스, 서울대기술지주(주)에서 12억원의 투자유치를 달성했으며, 이에스피 공형진 대표는 연합 IR 프로그램을 통해 1억원 이상 투자를 논의 중이다. 한남대는 올해 한남대학교기술지주(주)와 ㈜IPS벤처스, ㈜아이빌트, ㈜JNP글로벌를 통해 18억원의 투자재원도 확보했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업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
“한남대는 2018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창업교과목 중 기업가정신 과목을 학과별 필수 교과목으로 지정해 전공영역 산업에서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역량을 개발하고 있다. 한남대는 실습형 창업강좌 비율을 45%까지 확대했기 때문에 학생들의 창업에 관한 관심이 매우 높다. 한남대는 창업동아리, 창업특강, 창업캠프, 창업경진대회 외에도 특성화 창업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핀란드 알토대학이 주관하는 디자인팩토리 글로벌네트워크(DFGN)에 국내 대학 중 2번째로 가입해 미국 토마스제퍼슨 대학, 스위스 GERN연구소, BMW, 구글, 아마존, 에어버스 등 21개국 27개 선진대학 및 연구기관과 연계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디자인씽킹 기반 다학제 교육혁신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지역 사회와 연계해 진행하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한남대는 지역 혁신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매년 지역 사회와 연계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46개의 기관과 협약을 진행했다. 지역 창업기업 발굴, 대학발 창업기업 발굴, 기업 육성, 투자, IP지원, 자금지원, 보육지원, 글로벌 연계, K-유니콘기업 육성 등 협약기관을 목적에 맞게 체계적으로 구분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창업동아리 프로그램의 경우, MG 대전제일 새마을금고와 2021년부터 협약해 청년창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창업동아리를 육성하고 있다. 창업동아리는 팀당 연평균 500만원의 시제품 제작비를 지원하고 있다. MG 대전제일 새마을금고는 초기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고자 연 500만원의 창업기금을 창업동아리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올 한해 목표가 있다면
“올 한해 목표는 한남대가 창업중심대학에 선정돼 사업을 잘 수행하는 것이다. 한남대는 2021년 대학창업지수 창업인프라 부문과 창업지원 부문 각각 전국 2위에 올랐고, 2022년에는 창업교육 우수대학 유공포상 교육부 장관 표창과 2022년 벤처창업진흥 유공포상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또한, 각종 창업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교내 캠퍼스 혁신파크도 준공 중이다. 따라서 한남대가 대전·세종·충청의 창업중심대학에 선정된다면 그동안 축적된 창업노하우를 지역에 전파하는 지역경제 성장거점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창업중심대학 사업 선정 이후 85개의 예비, 초기, 도약, 실험실 창업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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