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은 8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뽑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정 부행장을 새 은행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정 후보자는 신한은행에서만 33년째 일하고 있는 정통 ‘신한맨’이다. 대구 덕원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신한은행에 들어왔다. 둔촌동지점장, 고객만족센터 부장, 소비자보호센터장, 삼성동지점장, 역삼역금융센터 센터장, 성수동 기업금융센터 커뮤니티장을 거쳤다. 2019년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가 신한은행장에 취임했을 때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그를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2020년 경영기획그룹 상무, 2021년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자경위는 정 후보자에 대해 “전통 은행 산업의 특성과 최근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며 “리테일 및 기업금융 영업점장으로 근무할 땐 탁월한 영업 성과를 거두는 등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자경위는 정 후보자의 뛰어난 위기 대응 역량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자금시장그룹장을 맡아 자금 조달과 운용, 자본 정책 실행 등을 총괄하고 있다. 자본시장 현황과 자산부채관리(ALM), 리스크 관리 등 내부 사정에 정통해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을 타개할 적임자로 지목됐다는 해석이다.
정 후보자는 신한은행의 ‘재무·전략 전문가’로도 통한다. 지난 2년간 경영기획그룹장을 맡으면서 은행 경영 전략과 재무계획 수립, 실행을 총괄했다. ‘2030 은행 미래비전’과 미래 핵심 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 혁신을 주도했다.
권위적이지 않은 소통 방식과 유연한 대응으로 눈에 띄는 변화를 끌어내는 등 리더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자경위 측은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약 1주일 안에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은행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내년 12월 31일까지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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