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왜 가요?"…MZ세대들 올겨울 '이곳'으로 몰렸다

입력 2023-02-10 09:00   수정 2023-02-10 15:21



"울산바위가 이렇게 멋있는 줄 몰랐어."

하얗게 눈 내린 설산을 본 이들이 탄성을 지른다. '한국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속초에 2030세대가 몰리고 있다. 겨울 대표 여행지 일본의 삿포로 못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과거 중앙시장에는 가족단위 고객뿐이었다면 최근 들어 젊은 세대들의 발길이 급증하고 있다.

'런던아이'처럼 속초 해수욕장의 랜드마크가 된 속초아이와 울산바위를 눈앞에서 볼 수 있어 인스타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카페 '더 앰브로시아', 조선소를 공장형 카페로 개조한 '칠성조선소'와 같은 새롭게 등장한 이색 관광명소들이 지역 관광을 견인하고 있다.

편리해진 교통편과 저렴한 숙박시설도 강점이다.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으로 속초까지 서울에서 2시간30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가까워졌고, 해안가를 따라 레지던스들이 늘어나면서 주말에도 1박에 10만원 미만의 가격이 저렴하고 깨끗한 숙소가 많아졌다.

숫자로도 증명됐다. 속초시는 관광통계 집계 결과 지난해 총 1943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고 5일 밝혔다. 통계작성 이래 최다 수치다. 눈이 녹지 않아 더욱 아름다운 속초의 이색 볼거리와 먹거리를 소개해본다.
인스타 맛집 더 앰브로시아

요즘 SNS에서 가장 핫한 명소 중 하나는 바로 소노펠리체 델피노 10층에 있는 카페 '더 앰브로시아'다. 전면이 통창으로 되어 있어 울산바위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용 가능해 카페 문이 열리자마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한다. 4계절이 아름답지만 겨울철 눈이 내린 울산바위는 최고의 절경을 뽐낸다. 시그니처 메뉴는 울산바위 모양의 오렌지 판나코타다.
해변 풍경을 바꾼 속초아이

'런던아이' 부럽지 않은 속초아이도 새로운 랜드마크다. 지난해 3월 완공된 국내 최초 해안가 대관람차다. 평범했던 동해 해변을 이국적인 풍경으로 바꿔놓은 일등공신이다. 아파트 22층 높이에 36개 캐빈으로 이뤄져 있다. 속초해변과 설악산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밤에는 불빛으로 미디어쇼도 펼쳐진다. 일몰시간에 보는 것을 추천한다.
책과 사람을 잇는 문우당서림

1984년부터 속초를 대표하는 서점인 문우당서림이다. 약 250평의 공간에 다양한 독립서적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작가의 방'에는 한 명의 작가가 집필한 도서를 한자리에 모아 천천히 읽어볼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도 있었다. 지금은 김영하 작가의 방으로 꾸며져 있다. 천정에 새겨진 글귀들은 방문객들을 멈춰 세우고 가슴을 울리기도 한다.

"아이가 말했다. 아빠 시에는 꽃이 없어. 나는 그동안 꽃같은 과거를 산적이 없는 돌로 만든 집에서 살았지." 유용주 <걷는사람>
옛 조선소가 이색 카페로

청초호 주변에 위치한 칠성조선소는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다. 11시부터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이들로 가득차있다. 1952년 원산조선소로 시작해 2017년까지도 배를 만들고 수리를 했던 곳이다. 2018년 2월 복합문화공간과 카페로 바뀌었다. 조선소로 쓰였던 공간을 그대로 보존해 아이들의 교육장소로도 인기다. 복층식 카페에는 개방감과 함께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하다. 소금버터빵이 인기다.
이색 맛집과 전통의 속초중앙시장

감자 젤라또로 유명한 속초 명물 '라또래요'. 10평 정도 되는 작은 가게에 긴 줄이 보인다면 그곳이 맞다. 시그니처 감자 맛 뿐 아니라 딸기, 쑥, 커피 등 6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잇힝트립' '지구오락실' 등 각종 예능에도 등장하기도 했다.

꼬치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는 '야키토리색'은 예약 없이는 입장을 할 수가 없다. 한 타임에 10명이 함께 닭꼬치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다. 메뉴는 6종과 8종을 고를 수 있다.

속초중앙시장도 필수 코스다. 닭강정과 감자전 가게 등 어딜가나 줄 없이 사기 힘들 정도다. 속초하면 생각나는 대게도 살을 다 발라서 도시락으로 살 수 있어 편하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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