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13일 14: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액티스는 서울 서부권 데이터센터(IDC)의 임대계약을 완료하고 한국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한다. 액티스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와 서울 서부권 데이터센터 100% 사용에 대한 임대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액티스는 데이터센터 운영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ADIK를 통해 직접 관리에 나선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액티스는 2021년 약 5000억원을 투자해 확보한 서울 서부권 데이터센터의 100% 사용 계약을 완료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와 데이터센터 사용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이고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도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액티스는 또 서울 남부권의 데이터센터도 50% 사용 계약을 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와 체결했고 다른 임차인 후보들과도 접촉 중이다.
액티스는 2020년부터 서울 등 수도권 핵심 권역에 3개 데이터센터를 투자 개발 중이며, 총 투자금액은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PMG 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전력공급량 기준)은 전력공급량의 제한에도 연간 12.8%씩 성장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연간 14.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컬리어스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규모는 클라우드서비스 시장의 확대와 맞물려 2021년 5조원 수준에서 2027년엔 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부동산 PF대출을 비롯해 대체투자 시장이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의 직격탄을 맞아 침체기를 보내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데이터센터이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량이 많아지면서 데이터센터를 필요로 하는 회사는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 대비 수요가 많다. 다만 데이터센터는 수도권을 선호하는데 넓은 부지를 확보하기가 어렵고 데이터센터용 전기를 한국전력으로부터 확보해야 한다.
액티스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및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다른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임차인과의 계약 체결시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 기술 문제 등을 논의할 수 있는 기술 전문가 팀을 꾸리고 있다. 또 최근엔 동남아시아를 전담하는 데이터센터 운영사를 설립하는 등 전사적으로 데이터센터 운영팀을 확충하고 있다.
또 정보통신기술(ICT)업계의 핵심 인력들로 구성한 데이터센터 전문 자문·운영업체인 ADIK를 자회사로 설립한 점도 높이 평가돈다. ADIK에는 KT 전무 출신인 정윤식 대표를 비롯해 AWS, 오라클, IBM, LG유플러스 등 관련 업계의 전문가들이 포진해있다.
최용석 액티스코리아 대표는 "데이터센터 공급이 더 늘어나겠지만 실질 유효 센터 부지인지 여부, 전력량 확보량의 차이 등은 더 극명해질 것"이라며 "이미 서울 남부권 조달 가능 전력량을 우리 데이터센터용으로 확보해놨고 앞으로도 주요 지역 거점에 데이터센터를 더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