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있는 대표적인 섬 대청도(大?島)의 한자를 청대도(?大島)로 소개하고 있으며, 역대 시장을 소개하는 코너에서는 박남춘 시장(2018~2022년)이 '박남춘데스'로 표기돼 있다. 인천시는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추진 등 세계 초일류도시 구축을 선언했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외국어 홈페이지 하나 제대로 관리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의 여행지·음식·숙박·교통 등을 소개하는 인천투어 홈페이지. 인천의 원조 음식을 알려주는 코너에서는 '대청도' 홍어를 '청대도' 홍어로 소개하고 있다. 일본어로 ?大島は韓? ガンギエイの最大の産地だ로 설명하고 있다. '청대도는 한국 홍어의 최대 산지다'로 번역할 수 있다. 인천산 홍어를 홍보하는 내용에는 대청도를 청대도로 표기한 단어가 여섯번이나 나왔다.(사진)
인천시 역대 시장 이름의 일본어 표기에서도 오류가 발견됐다. 안상수(安相洙 アン サン ス) 송영길(宋永吉 ソン·ヨンキル) 등 역대 시장의 이름은 대부분 올바르게 표기했지만 제7대 민선시장이었던 박남춘 시장은 일본어로 朴南春(パク·ナムチュンです)로 표기돼 있다. 박 시장의 공식 이름이 '박남춘데스'로 오해할 만한 헤프닝 표기라고 할 수 있다. (사진)
인천시 일본어 안내 페이지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유정복 시장의 인사말도 일본인으로 하여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인사말 일부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300만 인천시민 여러분, 오직 시민만 보고, 인천과 미래만을 생각하며 온 힘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빕니다”로 해석할 수 있다.
인천 관광의 매력이나 투자 가치 등 외국인에 필요한 정보 제공이 아니라 인천시민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구성됐다. 지난 선거에서 시민에게 약속했던 초일류도시 인천을 만들겠다는 내용이 주로 이룬다. 한글 홈페이지의 인사말 내용을 그대로 번역해 놓은 탓이다.
인천을 소개하는 뉴스코너의 마지막 업로드는 지난달 6일이었다. 한 달 이상 새로운 인천뉴스가 소개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일본 관광객의 방한은 급증하고 있다.
인천을 알리는 뉴스의 총량도 부족하다. 지난 한 해 동안 인천을 소개하는 뉴스는 63건에 불과했다. 인천시가 언론사에 일일 송고하는 뉴스는 약 5~6건이다. 1년에 약 2000~3000건의 뉴스가 쏟아지고 있지만 일본어 안내 홈페이지에 올라가는 뉴스는 전체의 3~4%밖에 안된다.
문제는 뉴스의 성격이다. 외국인이 인천이란 도시에 관해 관심 있는 관광, 문화, 투자 등 성격의 뉴스보다 관보 형태가 더 많았다. 지난해 9월부터 일본어 안내 홈페이지에 올라 온 뉴스를 분석해보면 인천시 행정 체제 개편, 유정복 인천시장 해외 출장, 청라시티타워 정상화 등 인천시민에게 알리는 성격의 기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인천에 정주하는 외국인에게 도움이 될만한 월미바다열차 임시 운영 중지, 인천 전철 연장 운행, 인천 앞바다 해안산책로 개방, 소래포구 야간명소 조성, 석모도 칠면초 해안길과 백령도 물범 전망대 조성, 크루즈 재운항 등 뉴스는 제외됐다.
외국인의 인천 투자 등 지역 경제를 알 수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외국인 투자 기업 증가, 프랑스 퐁피두 분관 유치 추진, 모히건 인스파이어 건설 순항, 한국 마이스 박람회 11월 개최, 중고차 수출단지 스마트오토밸리의 운영사업자 모집 등 경제 뉴스도 찾기 어려웠다.
시 관계자는 “외국어 뉴스 업데이트 기간이 보통 한 달로 돼 있어 간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인천뉴스 중심으로 번역하고 있어 외국인이 선호하는 뉴스가 부족한게 사실이기 때문에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의 주요 관광지를 버스로 둘러볼 수 있는 인천시티투어는 관련 홈페이지로 연결은 돼 있었지만, 외국어 서비스가 없어서 관광객이 이용하기 쉽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홈페이지 개편 작업으로 외국어 서비스 메뉴가 보이지 않는다"며 "오는 3월께 정상 서비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