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전년 대비 72.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의 기술수출 관련 수익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미국에서 16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6.3% 증가했다. SK바이오팜이 목표로 제시했던 1600억원을 넘어섰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세노바메이트는 2020년 5월 미국 출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처방건수(TRx)도 증가세다. 지난해 12월 월간 처방은 1만7563건이다. 경쟁 신약의 출시 32개월차 평균 처방의 1.9배 수준이라고 했다. 작년 4분기 총처방수는 약 5만건으로, 전분기 대비 11% 늘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공격적인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통해 미국에서 2700억~3000억원 수준의 세노바메이트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원료의약품(API)과 완제의약품(DP) 매출, 기존 계약 관련 진행 매출 등 기타매출은 6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4분기에는 분기 기준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 4분기 흑자전환은 2021년과 달리 대규모 일회성 수익 없이,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과 기술사용료(로열티) 등으로만 달성하는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흑자구조의 정착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중장기적으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성장 가속화와 글로벌 진출 확대, 뇌질환 영역 후보물질(파이프라인) 확대, 연구개발(R&D) 플랫폼 혁신을 핵심 성장전략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전신 발작 적응증과 투약 가능 연령층을 확대하기 위한 다국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 외에도 희귀 소아뇌전증 치료제인 ‘카리스바메이트’ 3상, 차세대 뇌전증 신약 ‘SKL24741’ 1상, 표적항암 신약 ‘SKL27969’ 1·2상 등을 진행 중이다.
세노바메이트의 진출 국가도 확대한다. 유럽에서는 기존 출시한 15개국에 더해 올해 8개국에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R&D 플랫폼의 혁신을 위해서는 ‘제로 글래스’와 ‘제로 와이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디지털치료제(DTx)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바이오오케스트라 유빅스테라퓨틱스와 협력해 신약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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