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09일 17:2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고주파 치료기기 제조사인 알에프메디컬(RF메디컬)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알에프메디컬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전체인 약 67%다. 매각 측은 내달 중 티저레터 배포를 시작으로 매각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매각 측의 희망 매각가는 약 800억원 안팎 수준이다.
2003년 설립된 알에프메디컬은 의료용 고주파 치료기기를 제조해 판매한다. 이 기기는 전립선암, 폐암, 신장암, 간암, 유방암 등 치료에 적용된다. 대표 제품인 고주파 제너레이터는 경쟁사 제품 대비 안전하고 저렴한데다, 통증 및 흉터가 적고 수술 시간 및 회복 기간이 빠르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세계 40여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점이 특징이다. 극초단파, 냉동 치료기 등으로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내년부터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은 크게 늘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직후인 2019년 매출 88억원에서 지난해엔 약 15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억원에서 약 5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는 국내 중견 PEF와 유관 사업을 하는 중견 기업이 거론된다. 고령화 등 영향으로 헬스케어 관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알에프메디컬의 성장성도 높다는 점이 인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고주파 기기 적용이 가능한 시장은 2028년엔 2020년 대비 3.8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최근 구강스캐너 업체 메디트,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 등 헬스케어 업종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점도 알에프메디칼 매각 작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인수 3년여 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당시 최대주주인 전명기 대표 등이 보유한 지분 49%를 185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2022년 추가로 자금 약 90억원을 투입해 약 67%까지 지분을 늘렸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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