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른 의혹을 받는 인물이 러시아를 대표해 튀르키예에서 지진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9일(현지시간) CNN은 체첸군 사령관을 지낸 다닐 마르티노프가 튀르키예에서 러시아의 구호 활동을 지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에 따르면 마르티노프는 체첸공화국 군 부사령관으로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의 개인 경호 훈련 업무 등을 맡았던 인물이다. 카디로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하나다.
SBU는 마르티노프가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보로디안카의 정신병원에서 환자 등 500명을 인질로 잡고 이들을 학대했다고 주장 중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마르티노프는 루한스크를 비롯한 전선 여러 곳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마르티노프를 비상사태부 고문으로 임명했다. 마르티노프는 최근 튀르키예에 도착해 현지 구호 활동과 관련한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지난 6일 튀르키예에 강진이 발생하면서 9일 오후 기준 1만9000명 이상(시리아 합계)이 희생됐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망자 수(1만8500명) 이상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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