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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지난 분기 시장 기대를 밑도는 결제액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자 지출 둔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댄 슐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 은퇴를 예고했다.
페이팔은 9일(현지시간) 4분기 매출이 9% 증가한 7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과 일치한다.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난 1.24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회사의 성장 지표인 총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3574억달러로 월가 추정치 3654억달러를 밑돌았다.
페이팔은 올해 비용 절감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회사는 올 연간 EPS를 4.87달러로 지난해보다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추정치 4.75달러를 웃돈다.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 주가는 하락했다. 페이팔의 주가는 장중 1.63% 하락한 78.42달러에 마감했으며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17% 떨어진 77.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슐만 CEO는 "작년은 페이팔에 변혁의 해였다"며 "비즈니스를 간소화하면서도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플랫폼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도 이 같은 작업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팔은 지난달 말 회사 전체 인력의 7%에 해당하는 2000명을 구조조정 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슐만 CEO는 "페이팔이 도전적인 거시경제 환경을 헤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슐만 CEO는 "올해 말 회사를 떠날 것"이라며 은퇴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2014년 회사에 합류했으며 페이팔이 이베이로부터 분사하던 2015년부터 CEO를 맡아왔다. 슐만은 CEO 자리를 내려온 뒤에도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예정이다.
회사는 헤드헌터 업체를 고용해 차기 CEO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슐만은 "이사회가 최고의 후보를 찾기 위해 회사 내부와 외부를 모두 살펴볼 것"이라며 "회사의 현재 상황이 좋기 때문에 후임자를 찾을 시간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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