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실업지표 상승으로 인해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차익실현 물량 출회 속 중앙은행(Fed) 당국자의 매파적인 발언, 장단기금리차 확대에 따른 침체 우려 재점화 등으로 하락(다우 -0.7%, S&P500 -0.9%, 나스닥 -1.0%) 마감했다. 구글의 AI(인공지능) 오답 논란 여파로 인해 관련주가 급락을 주도했다. 10일 국내 증시는 약보합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의 작년 실적 악화로 인해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는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별기업 실적에 따른 차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대형주들의 경우 정기 신용평가 기간과 맞물리면서 수익성 악화에 따른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국내 증시는 약보합 출발할 전망"이라며 "미국 나스닥이 이틀째 급락한 가운데 주로 빅테크가 하락한 상황이라 국내 IT 기업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음주 14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앞두고 증시는 강한 상승, 강한 하락보다는 등락을 거듭하는 횡보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키맞추기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코스닥 시총 상위에 있는 이차전지, 제약 바이오 업종에 수급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일에도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과 중앙은행(Fed) 당국자 발언 등을 소화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월트 디즈니가 장 초반 투자 심리를 개선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으나 차익실현 매물에 주가는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전날 7% 이상 하락한 데 이어 이날 4%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200달러 돌파에 이어 이날도 추가 상승해 8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날은 3% 상승 마감했다.
뉴버거 버만의 나이올 오'설리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지난주는 실적, 경제 지표, 중앙은행 측면에서 엄청난 한 주였다"라며 "이번 주에는 (투자자들이) 그것들이 무슨 의미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되새김질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억제되는 데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중앙은행들은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전체 숫자를 놓고 보면 미국의 고용 사정은 매우 양호하다. 미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1월 비농업 일자리는 51만7000 개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3배 가까이 상회했고, 실업률은 3.4%로 54년 만의 최저치다. 과열 상태다.
극과 극의 상반된 뉴스가 동시에 나오는 것은 식당, 호텔, 병원, 요양원 등의 신규 채용 규모가 IT(정보기술) 등 다른 분야에서 없어진 일자리를 보충하고도 남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전체 민간 일자리의 36%를 차지하는 의료, 교육, 레저·접객업과 기타 서비스 분야 기업들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초기 소비자들의 경제 활동이 거의 중단된 여파로 총 2200만 개의 일자리를 줄였다. 하지만 서서히 회복되면서 다시 인력을 모집하기 시작한 이들 서비스 업체는 지난 6개월간 119만 개의 일자리를 채워 같은 기간 전체 민간 고용 증가폭의 63%를 차지했다.
반면 최근 두달 연속 고용 감소를 기록한 IT 기업들이 민간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에 불과해 전체 통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방시코는 근원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억제를 금리 인상 배경으로 설명했다. 관련 성명에서 방시코는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전 분기 대비 (성장) 모멘텀을 잃은 것도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 통계청 분석에 따르면 멕시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7.91% 올라, 지난해 11월의 7.80%와 12월의 7.82%보다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번 빅스텝은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장 안팎의 전망을 깬 결정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10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 줄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1조7744억원과 5393억원이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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