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만 빼고 모두 오른' 고물가에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는 가운데 주요 햄버거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버거 단품만 해도 5000원이 넘는 곳들이 많아지면서 햄버거로 점심 한 끼를 때우는 것도 옛말이 됐다.
맥도날드는 오는 16일부터 일부 메뉴의 가격을 조정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주요 메뉴 판매가격을 평균 5.4% 상향 조정해 메뉴별로 가격이 100∼400원 오른다.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단품은 4900원에서 5200원으로 300원씩 인상된다. 맥크리스피 디럭스 버거 단품은 6700원에서 100원 올라 6800원에 판매된다. 탄산음료와 커피도 100∼300원 오른다.
맥도날드를 시작으로 롯데리아와 노브랜드버거, KFC도 지난해 이어 올해도 제품 가격을 올렸다.
롯데리아는 8개월 전에 이어 이달에도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5.1% 인상했다.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단품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올랐다.
가성비 버거 업체 노브랜드 버거도 이달 15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4.8% 인상한다. 6개월 전에 가격을 올렸지만 또 한 차례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NBB 오리지널 세트 가격은 200원 오른 5400원, NBB 시그니처 세트는 400원 오른 6300원에 판매한다.
KFC 역시 원부자재 가격과 공공요금 인상 등의 이유를 들며 지난 7일부터 버거·치킨 제품 판매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징거버거 가격은 5300원에서 5500원이 됐다. KFC는 지난해 1월과 7월 각각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들 업체 모두 재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을 가격 인상의 이유로 들었다. 맥도날드 측은 "계속되는 물가 상승에 불가피하게 이번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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