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0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사건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2차 출석하며 "민생에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 정적 죽이기 칼춤을 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 대표는 "이게 나라인지 의문이다"라며 윤석열 정부가 경기 악화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고를 외면한 채 야권을 겨냥한 수사에만 힘을 쏟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이 대표는 "우리 경제가 바닥을 알 수 없는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그런데도 지금 정부는 경기 악화 직격탄을 국민에게 돌리며 각자도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가부터 금리까지 월급 빼고 모든 것이 오르고, 치솟는 대출이자 걱정에 제2의 빌라왕을 만나지 않을까 밤잠 설치는 국민들이 전국에서 고통을 호소한다"며 "이재명 죽이자고 없는 죄 만들 시간에 전세사기범부터 잡으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검사 출신인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 퇴직금 50억원'의 뇌물 혐의를 무죄 받은 점을 언급하며 검찰 수사의 공정성이 무너졌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곽 전 검사의 50억 뇌물 의혹이 무죄라는데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나"라며 "이재명을 잡겠다고 쏟는 수사력의 십 분의 일만이라도 50억 클럽 수사에 썼다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서울중앙지검 출석은 지난달 28일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달 10일에는 '성남 FC 불법 후원'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도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첫 번째 소환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남FC 사건은 아직 뚜렷한 증거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두 번째 소환 이후에도 검찰에 조종되는 궁박한 이들의 바뀐 진술 외에 그럴싸한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쌍방울 그룹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자가 발길질하고 짓밟으니 패자로서 감수할 수밖에 없다.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다"며 "'유권무죄·무권유죄'의 검사 독재정권에 결연히 맞서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사업의 최종 결재권자로서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엔 "제가 진술서로 이미 충분히 사실을 밝혔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그는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조작하는 정권의 하수인인 검찰이 없는 사건을 만들어내는 것을 하늘이 알고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며 "제가 하는 모든 진술은 검찰의 조작과 창작의 재료가 될 것이기에 진술서로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