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기계공학부가 탄자니아에서 태양광 발전을 활용해 전기오토바이를 운용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서울대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탄자니아 아루샤와 킬리만자로 지역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연구를 수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연구는 서울대가 파견한 '솔라봉사단'이 탄자니아의 아루샤 공과대학(ATC), 탄자니아-한국 글로벌 문제해결 거점센터(ITEC)와 협력해 이뤄졌다.
서울대는 2017년부터 아루샤주 응그루도투 마을과 킬리만자로주 음칼라마 마을에 4기의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이번 연구에선 이 발전소를 활용해 전기차와 전기오토바이를 움직이고, 차의 운행 정보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연구팀은 탄자니아에서 전기오토바이를 운행하기 위해 한국에서부터 주요 부품을 공수했고, 탄자니아 현지에서 배터리를 조달해 조립했다. 아루샤 주의 존 몽겔라 주지사는 직접 오토바이를 시운전하며 "한국과 탄자니아의 기술 교류 및 전기 모빌리티 산업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운행한 스마트 전기오토바이는 실시간으로 데이터 통신이 어려운 탄자니아 시골 마을에서도 오토바이의 위치, 속도, 충전상태 등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2G 통신망을 활용해 멀리서도 오토바이의 운행정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것이다. 오토바이를 충전할 전력은 서울대가 설치한 태양광독립전력망에서 나온다.
안성훈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적도 근처에 위치해 태양광 에너지가 풍부한 탄자니아 북부에 스마트 태양광 그리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아루샤 주 전체에 스마트 시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또 "석유에 의지하지 않고 마을이 자체적으로 생산한 에너지로 교통망을 운영한다면 탄소중립을 달성한 지역개발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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