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상심에 빠진 아버지의 삶을 글로 옮기기로 결심했다. 위기를 극복할 단서를 얻을 수 있을까 싶어서였다. 그는 우선 매일 아침 이메일로 아버지에게 질문거리를 던졌다. 이메일을 보내는 것은 아버지에게는 소일거리를, 어머니에게는 휴식을, 가족들에게는 이야깃거리를 선물했다. 첫 번째 질문은 가장 단순한 것부터 시작했다. “아버지, 어린 시절에 어떤 장난감을 가장 좋아하셨어요?”
<위기의 쓸모>의 저자 브루스 파일러는 일곱 권의 책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은 인기 작가다. 그는 2015년부터 5년간 자신의 아버지처럼 인생의 위기를 맞은 이들 225명을 만나 그들의 라이프스토리를 들었다. 그런 뒤 인생의 위기를 52가지로 분류했다.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생애전환의 도구를 7가지로 정리했다.
저자는 타인의 다양한 위기 극복 사례를 통해 독자에게 삶의 힌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중 하나는 글을 쓰는 것이었다.
프로젝트를 끝낸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도 자신의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요.”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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