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시작은 재길이 형과 함께!” “소람이 형, 감기 얼른 나으세요….”
한국경제신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선 방송마다 이 같은 응원이 줄을 잇는다. 기자들이 지면 밖으로 나와 독자와 호흡한 결과다. 친근하게 유대를 쌓으면서도 깊이를 놓치지 않는 한경 방식의 정보 전달이 통합 ‘100만 구독’의 원동력이란 평가를 받는다.
‘쇼 미 더 머니’ 한글마
해외주식 전문 채널인 ‘한경 글로벌마켓’은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증시 전문 채널로 꼽힌다. 미국 뉴욕과 워싱턴, 실리콘밸리,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등 세계 각지에 파견된 한경 특파원 8명이 쉴 새 없이 최신 경제 뉴스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 향배를 결정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이 대표적이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기자회견 라이브 중계에는 1만3000명이 동시접속했다.24시간 잠들지 않는 채널이란 점도 한경 글로벌마켓이 각광받는 이유다. 첫 방송인 ‘글로벌마켓 나우’는 새벽 6시40분부터 시작한다. 조재길 글로벌마켓부 부장이 뉴욕 현지 스튜디오에서 간밤의 세계 뉴스를 총정리한다. 그의 방송은 핵심 정보를 쏙쏙 뽑아 군더더기 없이 정리하는 게 특징이다. 전매특허 유머를 곁들이는 덕에 고정 팬층이 두텁다.
직장인들의 출근길은 김현석 뉴욕특파원의 ‘월스트리트 나우’가 함께한다. 뉴욕증시 마감 시황을 깊이 있게 짚어보는 한경 유튜브 대표 코너다. 5년간 월가에서 쌓은 인맥과 지식 경험 등을 버무려 차원이 다른 정보를 제공한다. 그는 ‘뉴욕특파원 2회차’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기자다. 3년 동안의 주재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복귀하자 독자들이 “제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정소람 뉴욕특파원과 신인규 한국경제TV 특파원은 개장 시황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찰떡호흡을 맞춘다. 스튜디오를 벗어나 타임스스퀘어, 허드슨야드 등 뉴욕 맨해튼 구석구석에서 현장감 넘치는 라이브 방송을 한다. 뉴욕증시 개장 분위기를 바로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뉴요커와 관광 명소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는 재미가 있다. ‘월드 나우’도 한경 글로벌마켓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다. 정인설 워싱턴특파원과 강현우 베이징특파원, 정영효 도쿄특파원, 서기열 실리콘밸리특파원이 놓치지 말아야 할 경제 이슈를 정리한다. 박신영 국제부 기자는 ‘글로벌 워치’로 놓치면 안 될 국제 뉴스를 심층적으로 짚는다.
경제는 한코마·부동산은 집코노미
‘한경 코리아마켓’은 한경 기자들이 만드는 재테크 전문 채널이다. 안재광 기자가 진행하는 ‘대기만성’s’는 국내 기업의 성장 전략을 짚어보는 코너다. 기존 사업의 경쟁 구도와 신규 사업의 비전, 오너와 경영진에 대한 진솔한 평가 등을 듣다 보면 옥석이 자연스럽게 가려진다. 산업부와 생활경제부, 중소기업부를 두루 거친 기자의 관록이 돋보이는 콘텐츠다. 빠르게 성장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살펴보는 ‘글로벌 ETF’도 인기다. 나수지 기자가 유망한 ETF나 새로 나온 ETF를 엄선해 소개한다.고윤상 기자가 진행하는 ‘더부자-얼라이브’는 찾아가는 인터뷰 콘텐츠다. 스튜디오에서 인터뷰하는 다른 언론사와 대비된다. 한경의 재테크 전문가 인터뷰를 모방하는 곳이 늘자 차별화를 위해 선보였다. 당일 벌어진 따끈따끈한 이슈를 발 빠르게 해설한다.
송영찬 기자의 ‘짠코노미’는 짠테크족의 관심을 받는 콘텐츠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파킹통장 예·적금 등 알짜 금융상품을 발굴해 소개한다. 각종 신용카드 포인트를 활용해 돈을 절약하는 ‘꿀팁’도 영상에 채워 담는다.
‘집코노미TV’는 국내 1위 부동산 정보 채널이다. A부터 Z까지 집과 관련한 모든 것을 짚는다. 전형진 기자가 청약 제도를 설명하고 분양단지를 분석하는 ‘흥청망청’은 정보와 재미를 모두 잡은 이 채널의 대표 콘텐츠다. 드론 영상으로 입지 구석구석을 뜯어보는 게 백미다.
최근엔 쇼트폼 콘텐츠 제작도 활발하다. 부동산 상식을 1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총총부동산’이 대표적이다. 간결함을 우선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최적화한 콘텐츠다.
양정애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은 “언론사 유튜브 채널은 뉴스 큐레이션으로 시작했다가 지식정보 채널로 확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경은 반대로 특정 주제를 깊이 파고들면서 재테크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형진/나수지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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