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오는 2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전망 이후 3개월 만이다.
이 총재는 지난 1월 금통위 직후 “(11월 경제전망 후) 한 달 조금 넘는 기간의 지표로 볼 때 올해 경제성장률이 (전망치 1.7%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클 듯하다”며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많이 번졌고, 반도체 경기는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주요국을 중심으로 경기 반등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올해 5% 이상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8%포인트 올린 5.2%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5.5%), 모건스탠리(5.7%) 등 주요 투자은행(IB) 역시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했다. 한은이 11월 경제전망에서 예상한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4.5%다.
미국도 견조한 노동시장에 힘입어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IMF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현재 한은의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3%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고 인플레이션 둔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경기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며 경기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16%포인트, 수출은 0.55%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은이 당초 예상과 달리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영경 금통위원은 지난 7일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소비 회복 흐름이 약화하면서 국내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은의 기존 전망치와 같은 1.7%로 제시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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