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을 마친 지 약 6개월밖에 안 된 서울대학교 정문 광장에 최근 또 작업자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한글로 '서울대학교' 다섯 글자를 새롭게 박아 넣었다. 당초 영어로만 적어둔 간판을 두고 "한국 최고의 국립대인 서울대 정문에 영어로만 학교명을 적어 두는 게 말이 되냐"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12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는 올해 1학기 개강을 앞둔 지난 10일 정문 광장에 위치한 콘크리트 벽에 서울대 고유 폰트를 적용한 '서울대학교' 한글 표기를 새겼다. 앞서 서울대는 지난해 5월부터 약 3개월간 정문 구조를 바꾸는 공사를 진행했다. 같은 해 8월 공사가 끝나고 정문 광장이 공개되자 재학생 등 관계자들 사이에선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고 한다.
"안전해졌다", "예뻐졌다" 등의 긍정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콘크리트 벽에 서울대를 한글 명칭 없이 영문으로만 붙인 걸 두고선 비판이 나왔다. "한국 최고의 국립대인 서울대 정문에 영어로만 학교명을 적어 둔다는 게 말이 되냐"는 지적이다. 이런 비판이 이번 공사의 배경이 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국립대인 서울대의 상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에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 한글 이름을 추가해 넣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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