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화재가 발생한 승용차에서 사망한 20대 5명이 고려대 스키동아리 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소방 당국과 경찰은 이날 오전 1시23분께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회전교차로 인근 교량에서 그랜저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차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20여분 만에 화재를 진화했지만, 전소된 차 안에서 남성 4명, 여성 1명으로 추정되는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학생들이 지난 1월2일부터 평창지역 A 스키장에서 훈련을 해 온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들이 사고 5시간 전인 전날 저녁 8시께 스키동아리 연합 행사에 참석한 마지막 동선을 확인,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추가 행적을 파악 중이다.
당시 행사에는 서울 소재 대학 등 스키동아리 연합 회원 1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차량은 회전교차로 인근 편도 2차선 도로를 주행하다 중앙선을 넘어 연석과 가드레일을 연달아 들이받았고, 이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화재는 엔진룸에서 시작돼 뒷좌석까지 번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들은 사고 충격으로 차량 문이 심하게 찌그러지면서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대 측은 "안타까움 사고를 당한 학생들을 깊이 애도하며 매우 신중하게 확인하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동아리에 대해서는 "학교에 등록된 중앙동아리는 아니다.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만들어 한국대학스키연맹 소속으로 활동하는 대학 연합 동아리"라고 설명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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