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 2%대 금리를 주는 은행 예금상품도 나타났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줬던 은행들도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투자자금이 은행에 몰리는 ‘역(逆)머니무브’ 현상도 덩달아 멈췄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최근 ‘라이브(LIVE) 정기예금’ 1년 만기 최고 금리를 연 2.75%로 하향 조정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이 상품은 지난달 평균 연 5.03%의 금리를 줬다. 불과 한달 사이에 금리가 2%포인트 넘게 내려간 것이다. ‘저탄소실천예금’과 ‘BNK내맘대로 예금’ 금리도 기존 연 3.45%, 2.95%에서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내렸다.
전북은행은 지난 9일부터 6개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1.5%포인트 인하했다. 가장 큰 폭으로 내린 것은 ‘JB카드재테크적금’으로 기본 금리가 연 2.5%에서 1%로 떨어졌다. ‘JB 1?2?3 정기예금’과 ‘JB다이렉트 예금’ 기본 금리도 연 3.4%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인터넷은행 수신상품 금리도 하락세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대표 정기예금 상품 ‘코드K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4.1%에서 3.8%로 0.3%포인트 인하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일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연 4.50%에서 4.00%로 0.5%포인트 낮췄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금리는 이날 기준 연 3.48~3.62%로 전월 평균 취급 금리(연 4.65~4.84%) 대비 1%포인트 넘게 감소했다.
수신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예금금리 산출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가 낮아지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1년물 금리는 작년 12월 초 연 4%대 후반(연 4.738~4.779%)을 기록했으나 이달 10일 연 3%대(연 3.598~3.635%)까지 하락했다.
예금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에 쏠렸던 시중 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12조2500억원으로 전월(818조4366억원) 대비 6조1866억원 줄었다. 예금 잔액은 지난해 10월(808조2276억원) 800조원을 넘겨 11월(827조2986억원)까지 늘어났으나 연말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 잔액도 588조6031억원으로 같은 기간(624조5866억원)보다 35조9835억원 감소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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