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은 리오프닝 멀었나…손님 못 채우는 강원랜드, 주가도 뚝

입력 2023-02-13 16:16   수정 2023-02-13 16:17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다.

13일 강원랜드는 전 거래일과 같은 2만14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6.55% 떨어졌다. 외국인 대상 카지노인 GKL(그랜드코리아레저)과 파라다이스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9.33%, 3.32%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영업 제한이 풀렸는데도 방문객 회복 속도가 더딘 점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3분기 강원랜드 방문객은 2019년 같은 기간의 85% 수준까지 되살아났다. 하지만 4분기에는 회복세가 꺾이면서 전 분기보다 13% 줄었다. 박은경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원래 내국인 전용 카지노는 경기를 덜 타는 공급자 우위 산업"이라며 "왜 방문객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는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금쯤이면 강원랜드 실적이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했던 증권사들은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은 올해 이 회사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3%, 4% 내려잡았다.

강원랜드는 리오프닝에 대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직원도 더 뽑아둔 상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기간에 강원랜드 VIP 일부가 온라인·사설 카지노로 이동했다"며 "경기 둔화로 올해 사행산업 전체 매출도 크게 늘긴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해외 증시에서는 카지노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대형 카지노 업체인 라스베이거스샌즈(LVS)와 MGM리조트(MGM)는 올 들어 각각 15.16%, 31.70% 상승했다. 두 회사는 마카오에서 카지노 사업권을 따낸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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