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2022년 1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2% 증가한 수치다. HLB제약의 매출은 2019년 361억원에서 2020년 HLB그룹 편입 후 406억원으로 늘었다. 2021년에는 6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해 연평균성장률(CAGR) 40%에 달하는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급변하는 제약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HLB그룹 인수 후 투자와 성장의 선순환 구조가 확립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HLB제약은 꾸준한 사업진단과 개편을 통해 영업력과 생산력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위탁판매 방식을 도입해 고정비를 줄였다. 또 남양주와 향남 공장을 통해 위탁생산 사업을 확장하면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었다고 했다.
급변하는 환경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했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약제 상한금액 재평가’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제네릭(복제약)에 대해 자체 생동성 시험으로 얻은 동등성 자료를 갖추고, 원료의약품 등록제도(DMF)에 등록된 원료를 사용해야만 기존 약가를 유지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HLB제약은 지난 2년 간 투자를 통해 제네릭 22개에 대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마치고, 이 결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올해는 이달부터 자체 생동 시험을 마친 제품에 대해 순차적으로 허가 변경을 완료할 예정이다. 생동 시험을 완료한 제품의 판매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매출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HLB제약은 2020년 HLB그룹에 편입되며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화성 향남 공장을 인수해 의약품 생산력을 키웠다. 연초부터 부분 가동을 시작했다. 시설확충을 통해 향후 ‘리보세라닙’ 등 HLB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약에 대한 생산 전초기지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신약개발에서는 2021년 비만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먹는(경구용) 혈전증 치료제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를 장기지속형 주사제(HLBP-024) 형태로 개발하는 국내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이와 함께 올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의 출시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재형 HLB제약 대표는 “작년 매출 1000억원 돌파에 이어 올해는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며 “HLB와의 리보세라닙 생산 협력, 미국 베리스모와 투자 협력 등 HLB그룹 내 관계사들과 기술 및 투자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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