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올해 임금인상률 9.1% 제시…물가 폭등 고려"

입력 2023-02-13 16:18   수정 2023-02-13 16:20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올해 근로자 임금 인상률로 최소 9.1% 이상을 제했다. 한국노총이 9%대 인상률을 제시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한국노총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97차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임금인상률 요구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1.6%, 소비자물가 상승률 3.5%, 물가폭등에 따른 실질임금 보전분 4.0%를 합한 수치다. 물가 폭등 임금 보전분 4.0%는 2022년 물가상승률(5.1%)에서 2022년 이전 3개년(2019년~2021년) 물가상승률 평균치(1.1%)를 뺀 수치다.

한국노총이 밝힌 고용부 사업체노동력조사를 기준으로 밝힌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월평균 노동자 정액임금은 349만7581원이다. 정액임금을 기준으로 최소 9.1% 임금 인상 시 매월 34만8483원의 임금을 더 지급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비정규직 임금인상은 정규직과의 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해 정액임금 대비 비율이 대신 정규직과 같이 월급여 34만8483원을 정액으로 높여줄 것을 제시했다.

한국노총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의 물가폭등과 내수침체 및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52개 품목으로 구성한 실생활 필수 물가(MB물가)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무려 8.1% 증가했고, 지난해와 올해 공공요금 대폭 인상까지 겹치면서 노동자 가구의 생계유지를 위해 노동자 임금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노총은 2023년 한국노총 정기대의원대회를 27일 오후 1시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개최한다.

대의원은 지난해 929명보다 70명이 늘어 999명이 배정됐다. 대의원대회에서는 2022년 회계감사 결과 및 결산 등을 보고한다. 한국노총 측 "정부의 노동개악과 노동탄압에 맞선 총력투쟁을 골자로하는 2023년 사업계획과 2023년 예산, 부위원장 및 회계감사 선출 등을 심의·의결한다"고 밝혔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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