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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정리해고를 더 일찍 단행했어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졌다. 침체를 제때 예견했다면 감축 인원을 줄일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솔로몬 CEO가 약 400명의 회사 고위관계자들과 미국 마이애미에서 비공개 모임을 갖고 “사업 둔화가 일어날 것이 분명해졌다"며 "지난해 2분기에 직원 수를 줄였어야 했는데 조치가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더 일찍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면 해고 규모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점도 인정했다. 이날 모임은 2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골드만삭스의 정례모임으로 1시간가량 진행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월 전체 직원의 6.5%에 해당하는 3200명을 해고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인력 감축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누적 감원 규모는 4000명에 이른다.
FT에 따르면 솔로몬 CEO는 이 자리에서 골드만삭스 내부 사정이 언론에 유출되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다. 지난 1년 동안 외신들은 솔로몬 CEO의 연봉 삭감과 골드만삭스가 처한 경영상의 위협 등에 대해 보도해왔다.
솔로몬 CEO의 취미 생활도 외신을 통해 도마에 올랐다. 그가 아마추어 DJ로 활동하면서 회사 전용기를 타고 인근 축제에서 공연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11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가량 줄었다. 솔로몬 CEO의 연봉도 30%가량 깎였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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