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호(1·2·3차) 재건축 조합 설립 추진위원회는 최근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다가 정식 조합 설립으로 방향을 틀었다.
추진위는 2017년 한국토지신탁과 시행자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신탁 방식에 반대하는 주민이 많아 조합이 직접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추진위 관계자는 “내년 3월 정비구역 지정을 거쳐 12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는 게 목표”라고 했다.
삼호1·2·3차 재건축은 두 구역으로 나뉘어 시행된다. 1·2차와 3차(10·11동) 803가구는 통합 재건축으로, 3차 12·13동 96가구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재건축 후 각각 1133가구, 120가구의 새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같은 아파트임에도 두 구역으로 나뉜 것은 용도지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1·2·3차(10·11동)는 3종 일반주거지역, 3차 12·13동은 준주거지역이다. 서울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 상한은 250%, 준주거지역은 400%다. 용적률만 놓고 보면 3차 12·13동의 사업성이 월등히 좋다. 이 단지는 작년 8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공사비를 역대 최고인 3.3㎡당 1153만원으로 책정했다.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가 적용될 예정이다.
최근 서울시가 이 일대를 ‘아파트지구’에서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전환하면서 사업 추진에 더 힘을 받게 됐다. 지구단위계획 구역에선 아파트지구보다 용도지역, 용적률, 층수 등의 적용이 유연해지고, 정비계획도 빠르게 수립할 수 있다. 다만 삼호의 경우 대형과 소형 소유 주민 간 이견, 단지를 관통하는 십(十)자형 공공 도로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삼호1차 전용면적 81㎡는 작년 6월 최고가인 18억5000만원에 팔렸다. 방배동 D공인 관계자는 “최근 같은 주택형 호가가 14억원까지 내려왔지만, 매수 문의는 별로 없다”고 전했다.
하헌형/안시욱 기자 hh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