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1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가 49억7100만달러를 기록했다. 1월(126억5100만달러)까지 더하면 올 들어 누적 적자는 176억달러를 넘었다. 사상 최악이던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474억달러)의 37%에 해당하는 적자가 약 40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76억17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했다. 하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은 14.5%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40.7% 줄었다. 1월(-44.5%)에 이어 2개월 연속 40%대 감소가 유력하다. 이달까지 반도체 수출이 감소하면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지게 된다. 무선통신기기(-8.3%) 가전제품(-32.9%) 컴퓨터 주변기기(-45.6%) 수출도 급감했다.
수입액은 225억8800만달러로 16.9% 증가했다.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이 59.4%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이 작년보다 낮아졌지만 최근 강추위 등으로 난방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입액이 늘어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대중 수출은 13.4% 뒷걸음질쳤다. 2월 전체로도 마이너스면 대중 수출은 9개월 연속 줄어들게 된다. 대중 무역수지는 1억5600만달러 적자였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48.0% 증가했다. 대미 무역수지는 6억7900만달러 흑자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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