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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 산 주식을 똑같이 담는다' '최고경영자(CEO)가 여성인 기업에만 투자한다'….
미국 증시에 이색 상장지수펀드(ETF)가 쏟아지고 있다. 이미 약 3000개 상품이 경쟁하고 있는 미국 ETF 시장에서 투자자 눈길을 잡기 위한 '아이디어 전쟁'이 치열하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미국 증시에 신규 상장한 ETF는 40개다. 하루에 하나꼴로 신상품이 나온 셈이다.
가장 화제를 모은 상품은 정치인의 투자법을 따라하는 ETF다. '언유주얼 웨일즈 서버시브 데모크라틱 트레이딩'(종목코드 NANC)과 '언유주얼 웨일즈 서버시브 리퍼블리칸 트레이딩'(KRUZ)이 주인공이다. NANC는 민주당, KRUZ는 공화당 의원이 보유 중인 주식에 각각 투자한다. 미국에서는 현직 의원 본인이나 배우자가 1000달러어치 이상 주식을 매매하면 45일 안에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박상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들의 포트폴리오가 S&P500지수를 2021년 1.2%, 2022년 17.5% 아웃퍼폼하는 등 시장을 앞서는 성과를 내왔다는 점에 착안한 ETF"라고 설명했다.
현재 NANC가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MSFT), 아마존(AMZN), 알파벳(GOOG), 애플(AAPL), 세일즈포스(CRM) 등이다. KRUZ는 마젤란미드스트림파트너스(MMP), 마이크로소프트(MSFT), 에너지트랜스퍼(ET), 다우(DOW), 쉘(SHEL) 순으로 편입 비중이 높다.
양성 평등을 지향하는 ETF도 첫선을 보였다. '히파티아 우먼 CEO'(WCEO)는 여성 CEO가 이끄는 미국 상장사만 골라 담았다. 소형주부터 대형주까지 129개 기업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을 카멜레온처럼 바꾸는 ETF가 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어시메트릭 스마트 알파 S&P500'(ZSPY)은 강세장에선 S&P500지수의 2배 레버리지를 추구하고, 약세장에선 순매도 포지션으로 전환한다. '모어 어시메트릭 스마트 인컴'(MORE)은 황소장에선 인컴형 자산에 투자하다가 곰장이 되면 국채와 현금으로 갈아탄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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