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열풍을 타고 관련 테마주가 급등하고 있다. 올 들어 50여 일 만에 2~4배씩 오른 테마주가 수두룩할 정도다. 챗GPT가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만한 거대한 테마인 것은 맞지만, 단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뛰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AI반도체 제조에 특화된 설계자산(IP) 전문업체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같은 기간 214.44% 올랐다. AI챗봇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셀바스AI(168.9%), 알체라(104.1%), 솔트룩스(72.8%), 마인즈랩(48.8%) 등도 급등세를 타고 있다.
AI챗봇 테마주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참전으로 챗봇 AI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AI가 공개한 챗GPT의 최근 하루 활성이용자수(DAU)는 2800만 명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0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한 데 이어 자사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적용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구글(바드)과 바이두(어니봇), 알리바바도 챗GPT와 경쟁할 AI 챗봇을 출시하겠다고 나서며 참전을 선언했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 100억원, 영업손실 90억원을 기록했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493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셀바스AI의 PER도 168.9배까지 치솟았다.
AI 챗봇 기술이 정보기술(IT)산업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더라도 이 산업의 실제 승자가 누가 될지 윤곽이 나타나기 전까지 섣부른 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이어지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초 IT버블 당시 많은 IT기업 주가가 급등했지만 정작 구글이라는 승자는 버블이 꺼진 뒤 등장했다”며 “특히 한국처럼 AI시장이 크지 않고 원천기술력도 막강하지 않은 시장에서 한 기업에만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 모델이 확실하고, 기술이 실적으로 이어질 만한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과열되는 AI 챗봇 테마주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난테크놀로지 주가는 올 들어 287.6% 급등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문자와 영상 속 음성의 의미와 의도를 파악하고 인간과 직접 대화도 할 수 있는 AI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SK텔레콤과 함께 AI비서 ‘에이닷’ 기능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주가 폭등으로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AI반도체 제조에 특화된 설계자산(IP) 전문업체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같은 기간 214.44% 올랐다. AI챗봇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셀바스AI(168.9%), 알체라(104.1%), 솔트룩스(72.8%), 마인즈랩(48.8%) 등도 급등세를 타고 있다.
AI챗봇 테마주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참전으로 챗봇 AI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AI가 공개한 챗GPT의 최근 하루 활성이용자수(DAU)는 2800만 명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0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한 데 이어 자사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적용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구글(바드)과 바이두(어니봇), 알리바바도 챗GPT와 경쟁할 AI 챗봇을 출시하겠다고 나서며 참전을 선언했다.
매출 100억 기업 시총이 5000억
일각에선 AI 챗봇 관련 기업의 주가가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만으로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I챗봇 테마주 가운데 대장주인 코난테크놀로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44.9배에 달한다. 30~40배를 오가는 테슬라보다 6~7배 높은 밸류에이션이다.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8억원, 22억원에 불과한데도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은 6220억원으로 불어났다.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 100억원, 영업손실 90억원을 기록했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493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셀바스AI의 PER도 168.9배까지 치솟았다.
AI 챗봇 기술이 정보기술(IT)산업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더라도 이 산업의 실제 승자가 누가 될지 윤곽이 나타나기 전까지 섣부른 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이어지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초 IT버블 당시 많은 IT기업 주가가 급등했지만 정작 구글이라는 승자는 버블이 꺼진 뒤 등장했다”며 “특히 한국처럼 AI시장이 크지 않고 원천기술력도 막강하지 않은 시장에서 한 기업에만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 모델이 확실하고, 기술이 실적으로 이어질 만한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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