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부의 대표적인 와인 기업 산 로렌초 비니의 안소 첸토라메 해외총괄 이사(사진)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다양한 음식이 많은 이탈리아와 한국에 어울리는 ‘테이블 와인’”이라며 “가성비가 뛰어난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이탈리아 중부의 대표적 와인 산지인 아부르초 지방의 포도(몬테풀치아노 품종)로 와인을 생산한다. 몬테풀치아노 와인은 오랜 숙성보다 대부분 그해 생산한 와인을 바로 마실 수 있는 대중적인 와인이다.
이탈리아 중부 지역은 이탈리아 북부의 피에몬테, 토스카나, 베네토 지역이나 남부 시칠리아의 와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 등 해외에는 덜 알려져 있다. 그는 주주코리아 등 한국의 와인 유통업체들에 이탈리아 중부 와인을 소개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찾았다. 첸토라메 이사는 “산 로렌초는 1890년부터 이곳에 터를 잡은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라며 “몬테풀치아노 와인은 이탈리아 정부가 인정한 와인 최고 등급인 DOCG를 2003년에 받았다”고 강조했다.
첸토라메 이사는 이탈리아 중부 와인을 미국 전역 및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에 전파하는 수출 베테랑으로 꼽힌다. 산 로렌초의 와인은 15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연간 판매량은 85만 병에 이른다. 그는 “이탈리아 중부는 화이트 와인이 주력인 북부와 강한 레드 와인을 많이 생산하는 남부의 장점을 모두 가진 레드 와인과 로제 와인이 대표적”이라고 소개했다.
국제와인기구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와인을 생산하는 나라는 이탈리아다. 프랑스와 스페인이 뒤를 잇는다. 첸토라메 이사는 “와인 수출을 통해 버는 금액으로 따지면 프랑스가 세계 와인 매출의 32%를 차지하고 이탈리아는 21%에 불과하다”며 “그만큼 이탈리아가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국가별 연간 1인당 와인 소비량(국제와인기구 2021년 기준, 750mL)은 포르투갈 70병, 프랑스·이탈리아 60병이다. 그만큼 와인이 대중화한 나라들이다. 국내 와인 시장도 지난해 처음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1인당 와인 소비도 2병으로, 앞으로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첸토라메 이사가 한국을 찾은 배경이다.
다섯 살 때부터 할아버지에게 와인 마시는 법을 배웠다는 첸토라메 이사는 “한국에선 비가 오면 부침개에 막걸리를 먹는다고 하는데, 이탈리아에선 비가 오면 소시지를 구워 레드 와인을 마신다”며 “한국인의 성향과 문화가 이탈리아인과 비슷해 이탈리아 와인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공태윤/사진=허문찬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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