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주영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조성진은 13일(현지시간) 바비칸 센터홀에서 2000석의 객석이 꽉 찬 가운데 리사이틀을 열었다. 조성진은 후기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프레데릭 헨델의 모음곡 중 ‘5번 E장조’의 감미로운 선율로 공연을 시작했다. 이어 요하네스 브람스의 ‘헨델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를 연주했다. 두 곡은 지난 3일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을 통해 발매한 조성진의 여섯 번째 솔로 정규 앨범 ‘헨델 프로젝트’에 수록된 작품이다.
2부에서는 러시아 작곡가 소피아 구바이둘 리나의 변주곡인 ‘샤콘느’와 독일 초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로베르트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을 극적이고 역동적으로 들려줬다. 공연 직후 객석에서 기립박수가 쏟아지는 등 90여 분간 열린 조성진의 리사이틀 무대는 객석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조성진은 “바비칸 센터에서 연주한 것은 4년 전 협연 무대 이후 처음”이라며 “기대를 많이 했는데 무사히 잘 마쳐 개운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주영 한국문화원과 바비칸 센터의 첫 협력 사업이자 올해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첫 문화 행사다. 오는 5월 17일에도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바비칸 센터홀에서 2006년 영국 리즈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및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바비칸 센터는 매년 3700여 편의 공연·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열리고, 연중 약 10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복합문화예술센터다. 주영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앞으로 한국 문화예술인들을 바비칸 센터 같은 국제적인 무대에 지속적으로 소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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