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영 뉴클릭스바이오 대표(사진)는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전임상(동물실험)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원형 mRNA 기술을 갖추고 있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에 사용된 mRNA는 선형 mRNA다. 유전자 정보를 담은 mRNA의 양 끝이 묶여 있지 않고 열려 있는 가닥 형태다. 이 때문에 열린 끝단으로 효소가 들어와 mRNA를 분해해 버린다. 약효 지속시간이 짧은 이유다.
뉴클릭스바이오는 풀려 있는 끝단을 묶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mRNA 끝단을 서로 묶어 둥그렇게 만들었다. 끝단이 풀려있지 않아 효소에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몸속에 오래 남아있을 수 있어 선형에 비해 더 많은 양의 단백질을 만들 수 있다. 효능이 더 뛰어나다는 의미다. 강 대표는 “원형 mRNA의 반감기(약효 지속 시간)는 코로나19 백신에 사용된 선형 mRNA의 반감기인 1~2일보다 두 배가량 길다”고 말했다.
뉴클릭스바이오는 보유 기술이 합성 효율과 단백질 발현율도 뛰어나다고 했다. 강 대표는 “단백질 발현율이 자연계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에서 유래한 방식보다 2~4배 높다”고 했다.
뉴클릭스바이오는 원형 mRNA를 치료제에 적용하는 기술도 확보했다. 질병 단백질의 분해를 유도하는 기술인 프로탁을 접목해 항암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전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 대표는 “전임상을 마치거나 임상 1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원형 mRNA 기반 항체 치료제도 개발한다. 개발을 위한 선도물질을 확정하고 올 하반기 전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2025년 임상 1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강 대표는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 중이어서 올해 안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뉴클릭스바이오는 2025년께 기술성평가를 거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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