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3%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인 1.9%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블룸버그의 전문가 컨센서스인 2%도 넘어섰다.
미국의 1월 소매 판매 총액은 6970억달러를 기록했다. 식음료 서비스 판매액은 전월 대비 7.2% 급등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1월 소매 판매 상승률은 2.3%를 찍으며 월가 전망치인 0.9%를 크게 상회했다.
경기침체에도 소비가 활성화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1% 줄었다. 크리스마스 등 성수기를 맞았지만, 인플레이션 탓에 소비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1월에 반등하며 미국의 소비회복력이 남아있다는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매판매가 늘어난 건 노동시장이 견고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신규 구인 건수가 50만 건을 넘겼다. 1월 실업률도 3.4%로 5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자리를 구하기 쉬운 환경이 이어지자 침체 공포를 이겨내고 소비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컨설팅업체 나로프 이코노믹스의 조엘 나로프 회장은 "소비자들의 상황이 꽤 괜찮다"며 "소비자들의 자신의 노동 환경이 안정적일 때 소비 지출을 늘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 상무부의 소매 판매는 인플레이션이 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여행, 주택 등 필수 서비스가 지출액에 담기지 않아 정확한 지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온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