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7008은 B7H4와 4-1BB를 동시에 표적(타깃)한다. 현재 미국과 호주에서 임상 1상 중이다. B7H4와 4-1BB를 타깃하는 이중항체 중 유일하게 임상 단계에 진입해있다.
계약에 따라 컬리넌은 HBM7008의 미국 내 개발 및 상업화 독점 권리를 갖는다. 하버바이오메드는 컬리넌으로부터 2500만달러의 계약금을 수령한다.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는 최대 5억6300만달러다. 여기에 허가 후 매출에 따른 기술사용료(로열티)도 별도로 받는다.
B7H4는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비소세포폐암 등 고형암에서 과발현된다. 삼중음성유방암과 난소암은 기존 면역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 대표적인 암종이라는 점에서 HBM7008이 대안이 될 것으로 하버바이오메드는 기대하고 있다.
4-1BB는 T세포 활성화를 유도한다. 4-1BB 항체는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 심각한 간 독성을 유발한다는 게 문제로 지적돼왔다. 하버바이오메드는 4-1BB 항체에 일부 고형암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B7H4 항체를 붙여 특정 환경에서만 약효가 나타나도록 했다.
나딤 아메드 컬리넌 최고경영자(CEO)는 “4-1BB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암에서 발현되면서 PD-L1의 작용을 최소화하는 B7H4를 표적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며 “HBM7008은 이러한 회사의 전략에 매우 적합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그랩바디-T’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면역항암제 ‘ABL103’을 보유하고 있다. HBM7008처럼 B7H4와 4-1BB을 함께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연내 미국 1상을 신청한다는 목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103의 효능이 HBM7008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BL103은 HBM7008과 달리 4-1BB 결합 시 4-1BB 리간드와 결합 경쟁을 하지 않아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1년 11월 ABL103의 전임상 결과를 유럽의 학회에서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종양이 이식된 인간화 생쥐에 체중 1kg당 2mg의 ABL103을 투여한 결과, 종양이 완전히 제거됐다. 투여 중단 후 암세포를 재이식했을 때도 대조군과 달리 암세포의 성장이 관찰되지 않았다. 기억 T세포를 통한 강력한 장기 항암효과가 증명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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