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김 의무부총장은 “병원은 환자만 보는 곳이 아니다”며 “단순히 병에서만 회복될 게 아니라 사람으로서 회복될 수 있도록 ‘토털 휴먼케어’를 구현한 따뜻한 병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료는 기술에 머물 뿐 아니라 나아가 ‘아트(예술)’이자 ‘문화’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 책은 6개 파트로 구성됐다. 첫 번째 파트는 최근 3년간 우리 생활의 모든 영역에 큰 영향을 끼친 감염병에 대한 고찰에서 출발한다. 구대륙에서 건너온 바이러스로 무너진 아스테카 제국의 사례를 들며 신종 감염병은 과거에는 물론 현재까지 늘 인류에게 치명적인 위협임을 강조한다. 이어 스마트 미래병원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도 인공지능(AI)과 스마트시스템을 통한 철저한 감염 관리라고 했다.
병원 안팎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성찰했다. 의사와 환자의 생각 차이로 대형병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불편 등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앞으로 의료기관들이 개선해 나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또 의료계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는 로봇과 인공지능의 역할을 설명하며, 의료인력이 반복되는 노동집약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환자에게 더욱 집중하게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김 의무부총장은 “오랜 기간 의료계에 몸담아왔지만 내가 후배 의사들과 환자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됐을까, 또 무엇을 남겨줄까에 대해 고민하다 이 책을 쓰게 됐다”며 “병원은 그 사회의 인프라와 기술이 집약되는 곳으로 미래병원은 사람, 기술, 데이터와 환경이 서로 연결돼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곳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함께 미래 의료를 준비하고 미래를 상상해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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