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자 5명 중 4명이…" 더바디샵에 조규성 팬 뿔난 이유

입력 2023-02-15 17:52   수정 2023-02-15 18:01


월드컵 스타 조규성 선수를 앞세운 화장품 브랜드 더바디샵의 밸런타인데이 기념 이벤트에 대해 일부 소비자가 공정성 관련 의문을 제기했다. 추첨 결과, 당첨자 5명 중 4명이 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에 해당하는 인물들로 전해져 추첨 공정성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더바디샵 측은 이벤트 당첨자는 무작위로 추첨했다며 "우연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15일 온라인 팬 커뮤니티 '더쿠'에는 '더바디샵 이벤트가 역대급인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글 작성자 A씨는 더바디샵이 지난 6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지한 밸런타인데이 이벤트 내용을 전하며 업체 측이 당첨자를 선정한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더바디샵은 공식 SNS 계저에서 밸런타인데이 퀴즈의 정답을 정답을 맞힌 이용자 중 당첨자 5명에게 조규성과의 만남, 사인볼을 선물할 것을 약속했다. 브랜드 측은 인스타그램에 '더바디샵'을 달고 게시물을 작성하거나 친구 소환, 스토리 공유 등을 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공개된 5명의 당첨자 중 4명은 해당 이벤트와 관련해 단 한명도 스토리 링크를 공유하지 않았다"며 "(필수 기재 답변인) 제품 이름도 쓰지 않았다. 그런데 당첨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토리 공유, 친구 소환을 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 것이지 해당 사항이 이벤트에 당첨되기 위한 필수요건이라고 명시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모든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당첨이 될 수는 있다고 본다"면서도 "겨우 5명을 뽑는 이벤트에 수천명이 참여했는데, 그중 뽑힌 4명이 모두 팔로워가 많은 인플루언서인 점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규성 선수의 팬임을 밝힌 A씨는 "팬들은 혹시 하나라도 빠지면 당첨 제외가 될까 하는 마음에 제품명을 (제대로) 다 쓰고 친구소환, 스토리 공유 등 이벤트에 열심히 참여했다"면서 "(팬들이) 조금이라도 당첨 확률 올리고 싶어서 한 행동"이라고 토로했다.

조규성 선수를 만나야만 하는 사연 등을 담아 이벤트에 당첨되기 위해 노력한 참여자 입장에선 억울하다는 게 A씨의 입장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댓글 열심히 다신 분들이 더 많은데 인플루언서 뽑을 거면 이벤트는 왜 한 거냐", "팬들 상대로 장난하니까 재미있냐", "재추첨을 하든 해명하든 새로 제대로 된 응모를 받아라"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바디샵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무작위로 추첨을 진행했다고 선을 그었다.

더바디샵 관계자는 "인플루언서들이 당첨된 것은 사실이나 무작위로 추첨을 진행했다. 우연히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다수의 당첨자가 인플루언서라고 다시 추첨하는 것도 역차별이 될 수 있다"며 "팬들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일부러 당첨자를 특정해서 한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이어 "당첨자를 추첨하는 부분에 있어 미흡한 진행으로 참여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더바디샵 입장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더바디샵입니다. 먼저 많은 관심과 참여에 깊은 감사 드립니다. 이번 발렌타인 데이 이벤트에서 당첨자를 추첨하는 부분에 있어 미흡한 진행으로 참여해주신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희가 추첨에 사용한 것은 시중에서 이벤트 추첨시 많이 사용하는 랜덤 추첨 프로그램입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랜덤으로 당첨자를 추첨하였으나, 확률을 높이기 위한 친구소환, 해시태그, 인스타 스토리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 점에 대해 많은 분들이 느끼셨을 실망감을 깊이 인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가 지금까지 진행했던 모든 이벤트에서 부족함은 없었는지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당일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는 행사 당일 행사 장소에서의 현장을 보실 수 있도록 라이브 방송을 준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참여해주신 분들께는 개별 연락과 함께 죄송한 마음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조금 더 신중하게 매사에 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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