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명예 당대표 추대론'에 대해 "당정은 당헌과 상관없이 운명공동체로 같이 책임지고 같이 정책을 펼쳐나가야 하는 동지적 관계기에 굳이 어떤 직책으로 논란을 벌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에 있는 튀르키예 대사관에서 살리흐 무라트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를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정은 부부관계 같은 것이고 운명 공동체"라며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함께 잘 공조하고 소통하면서 협력적 관계를 통해 우리 민생을 잘 살피고 보듬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여권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명예 대표 추대론’이 거론됐다. 친윤계 핵심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친윤계 주도의 공부 모임인 ‘국민공감’ 세미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을 명예 대표로 추대하는 방안에 대해 “가능한 얘기”라고 하면서다. 이후 비윤계가 반발하면서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굳이 어떤 직책으로 논란을 벌일 필요는 없다"며 거리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날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김 후보께서는 연대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으신가"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각자 선거 캠페인장에서 여러 주장을 한다"는 말로 받아쳤다. 이어 "오히려 (천하람 후보가)'이준석계'라고 하는 그 용어부터 다른 사람이 듣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본인부터 돌아보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를 접견해 튀르키예 대지진에 대해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 의원이 작성한 조문록에는 '(튀르키예 국민들의) 고통과 슬픔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조속한 복구와 재건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타메르 대사와의 환담에서는 '형제 나라'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도움의 의지를 확인했다. 김 의원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하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고 하자 타메르 대사는 "저희 형제나라 관계가 굉장히 깊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돕도록) 노력하겠다"며 강조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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