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당대회에서 8명의 최고위원 후보 중 여성은 조수진·허은아 의원, 정미경 전 최고위원이다. 지난 3~5일 CBS노컷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국민의힘 지지층 3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 의원이 지지율 13.2%로 1위를 차지했으며 정 전 최고위원(8.8%),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8%), 허 의원 (7.9%) 등의 순이었다. 4위권에 여성 후보가 3명이나 포함돼 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여성이 대거 선출되는 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전당대회에서도 조 의원과 정 전 최고위원, 배현진 의원이 최고위원이 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고위원 선거는 무조건 인지도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며 “종편과 보도채널 등에 빈번하게 출연하면서 당원들에게 얼굴을 알린 후보 중에 여성이 많아 선거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두 차례 연속 여성 최고위원이 대거 선출된다면 ‘최고위원 중 한 명은 여성으로 한다’는 당규가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투표 결과 최고위원 4명에 여성이 없을 경우 4위권 밖의 여성 최고 득표자가 최고위원이 되고, 4위인 남성 후보는 탈락하게 돼 있다. 한 여성 최고위원 후보 측 관계자는 “과거와 여건이 많이 달라진 만큼 기존 당규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캠프 내에서 나온다”고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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