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앞서 공개매수를 선언한 하이브에 ‘맞불’을 놓기 위해서다. SM엔터 주가는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12만원을 돌파했다. 두 회사의 ‘공개매수 전쟁’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커지면서 하이브가 기존 조건으로 SM엔터 경영권 인수에 성공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국내 대형 증권사 한 곳을 공개매수 주관사로 선정하고 조건을 막바지 협의 중이다. 공개매수 관련 법률과 재무 검토도 마쳤다. 이르면 이달 말 나올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결과를 지켜본 뒤 기각 결정이 나오면 곧바로 공고를 내는 방안이 유력하다.
카카오는 지난 7일 SM엔터의 신주 및 전환사채(CB)를 2171억원에 인수해 지분 9.05%를 확보하는 계약을 맺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현 경영진을 지원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 전 총괄은 다음날인 8일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위법”이라며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9일에는 보유 지분 14.8%를 주당 12만원에 하이브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하이브는 동시에 일반 주주 지분을 같은 가격에 최대 25%까지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발표했다.
카카오는 주당 매입 단가를 13만원 이상으로 높이는 대항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인수전에 뛰어들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날 SM엔터 주가는 전일 대비 4.97% 상승한 12만2600원에 장을 마쳤다.
차준호/김채연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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