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매출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권선 셀바이오휴먼텍 대표(사진)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로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셀바이오휴먼텍은 마스크 시트 개발·제조 전문 업체다. 목화에서 나오는 천연물질인 셀룰로스를 활용한 섬유시트를 개발해 국내외 마스크 제조사에 납품한다. 오는 4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세계 최초 개발한 셀룰로스 분자제어 기술로 시트의 흡수력과 밀착력을 높였다"며 "셀룰로스 섬유는 일반 부직포 대비 14~15배 이상 흡수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소재 기술을 활용해 생리대, 창상피복재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창상피복재란 일종의 프리미엄 반창고로 상처 회복과 오염 방지 기능이 있다. 신성장 동력인 하이드로콜로이드란 소재를 기존엔 마스크 시트에만 적용했다면 앞으론 의료용으로도 활용하겠단 계획도 내놨다.
국내외 고객사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지는 이유로 '경쟁력'을 꼽았다. 중국산 시트보단 기능적으로 우수하지만 일본 제품보단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동남아(베트남), 일본,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영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며 "중국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100%에 가깝지만 이를 줄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적은 증가세에 있다. 2019년 235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2021년 347억원으로 2년 새 47.6%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50억원에서 67억원으로 34% 증가했다. 지난해엔 주요 매출처인 중국 시장의 코로나19에 따른 침체로 실적이 뒷걸음질 쳤지만, 올해는 신규 업체 유입에 힘입어 지난해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미국 진출까지 본격화되면 실적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마스크 시트 대비 수익성이 높은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이 투입되는 만큼 수익성도 더 개선될 것으로 봤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 400억원, 영업이익 83억원을 예상했다. 수주액을 기반으로 한 추정치다. 회사 자체 집계 기준 지난해 매출은 275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추정됐다. 내년에는 매출 460억,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셀바이오휴먼텍은 이번이 코스닥 시장 상장 재도전이다. 2021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했지만 스팩합병을 통한 상장으로 방향을 바꿨다. 과거 투자 유치 당시 2000억원으로 평가되던 기업가치가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점, 작년 실적 악화 등도 고려됐다.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 속 비교적 안전한 상장 방식으로 평가받는 스팩합병을 택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상장 일정이 1년가량 밀렸다.
최근 중소형 공모주의 흥행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상장한 꿈비, 미래반도체, 오브젠 등 모두 '따상(공모가가 시초가의 2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 행렬을 이어갔다. 고현민 경영지원본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마스크 시트나 화장품 제조사 중 이 정도 영업이익률을 내는 회사는 없다"며 "대부분은 영업이익률이 6% 정도인 데 반해 셀바이오휴먼텍은 15% 수준이다. 공모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셀바이오휴먼텍이 대신밸런스제12호스팩을 흡수하는 형태의 스팩합병이다. 셀바이오휴먼텍과 대신제12호스팩의 합병비율은 1대 0.3323363로 스팩 주주가 가진 0.3323362주당 셀바이오휴먼텍 1주를 교부한다는 의미다. 다음달 2일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가 예정됐다. 합병 후 발행주식 수는 893만1889주다. 합병기일은 오는 4월 4일, 합병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20일로 예정됐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110억원으로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설비, 연구개발(R&D) 기지 이전, 인재 유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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