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3조원 자사주 소각…"주주가치 제고"

입력 2023-02-16 18:05   수정 2023-02-17 01:36

삼성물산이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5년간 2조9000억원 상당의 자사주 전량을 소각한다. 주당 ‘최소 2000원’의 배당금도 유지한다.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3년간 최대 4조원을 바이오사업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16일 이 같은 내용의 주주환원 정책 및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하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5년간 보유 자사주 전량을 분할 소각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사주는 보통주 2471만8099주(13.2%), 우선주 15만9835주(9.8%)로 약 2조9000억원 규모다. 소각 규모는 매년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자사주 소각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 자사주 매입, 배당보다 더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으로 평가된다.

배당정책은 유지한다. 삼성물산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 동안 관계사에서 받는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주주들에게 배당할 계획이다. 주당 최소 2000원의 배당금이 지급될 것이란 게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책도 내놨다. 태양광,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배터리 재활용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사업을 확대한다. 바이오프로세싱, 의약품 개발연구 수탁, 차세대 치료제 분야 혁신 기술 투자 등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진입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상품·서비스 고도화와 디지털전환(DX)도 추진한다.

투자 규모는 3년간 기존 사업과 신사업에 각각 1조5000억~2조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선제 대응하고, 안정적 재무 구조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창출할 수 있는 재원의 대부분을 투자에 최우선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낼 수조원의 상속세 재원 마련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는 달리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거나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적이 없다. 재계 관계자는 “무보수 경영을 하고 있는 이 회장 입장에서 개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의 자사주 소각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는 향후 보유 주식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함께 발표된 배당 확대 정책도 현금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 시장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간 연 주주환원 총액은 배당 약 4000억원, 자사주 소각 약 6000억원 등 시가총액의 4.8%에 해당하는 1조원이 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 강화, 자사주의 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 해소 등을 고려할 때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삼성물산 주가는 3.77% 오른 11만5500원에 마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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