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빅스텝?…K증시 하락 출발 전망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입력 2023-02-17 08:11   수정 2023-02-17 08:14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생산자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올랐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미 중앙은행(Fed) 매파 위원들의 발언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7일 국내 증시는 달러 강세, 금리 상승, 빅스텝 우려, 미국 기술주 급락 등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 국내 증시 하락 출발 전망
MSCI 한국 지수 ETF는 1.10%, MSCI 신흥 지수 ETF는 0.01%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1개월물은 1288.97원으로 이를 반영한 원달러 환율은 3원 상승 출발, 코스피지수는 0.5%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는 미 증시의 장 후반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연준 긴축 우려에 대한 확대 영향으로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박 클 것"이라며 "특히 최근 외국인 수급이 선물을 동반한 차익거래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금일 장중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전일 화려한 종목장세가 펼쳐지며 시장은 뜨거웠지만 2500돌파를 앞두고 다시 달러 강세, 금리 상승, 빅스텝 우려, 미국 기술주 급락 등으로 부진할 출발이 예상된다"며 "다시 긴축 리스크 등 노이즈가 심해지겠지만 방향성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10원에서 1280원대까지 급등하고 엔화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달러지수에서 유로화 다음으로 비중이 큰 엔화의 약세가 최근 달러 강세를 견인하는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엔화 흐름 및 BOJ 정책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美 도매물가 다시 꿈틀…1월 PPI, 작년 6월 이후 최대폭 상승
미국의 도매 물가도 새해 들어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미 노동부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6.0% 각각 올랐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지난해 12월 0.2%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PPI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4%)를 상당히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정되지 않고 오래 고착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앞서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6.4% 각각 올라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어선 바 있다.
■ 美 증시, 매파 발언에 나스닥 1.8%↓마감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431.20포인트(1.26%) 하락한 33696.8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19포인트(1.38%) 떨어진 4090.41로, 나스닥지수는 214.76포인트(1.78%) 밀린 11855.83으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생산자물가지수(PPI)와 Fed 당국자들의 발언,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을 주목했다. 특히 매파 위원들이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가 오르고, 주가가 낙폭을 확대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지난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 인상의 "강력한 근거"를 봤다고 언급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지난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며 금리를 가능한 한 빨리 5.375%까지 올리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발언에 3월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18%로 전날의 12%에서 상승했다. 한 달 전에는 5% 수준에 불과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4.7%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도 금리는 4.68% 근방에서 거래됐다. 10년물 국채금리도 3.86%까지 올라 지난해 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 세계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 "올해도 제품가격 인상"
스위스 시가총액 1위 업체이자 세계 최대의 식품 기업인 네슬레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이익률 하락을 상쇄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최고경영자(CEO)는 16일 스위스 브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다시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슈나이더 CEO는 이날 평균 가격 인상 폭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네슬레는 네스프레소와 네스퀵, 페리에 등 다양한 커피·음료 제품을 생산·판매한다. 생수와 유아식, 초콜릿, 인스턴트 식품, 반려동물 사료 등 다른 제품군에서도 유명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날 슈나이더 CEO가 공개한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944억 스위스프랑(한화 131조7000억여원)에 이른다. 식품 기업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네슬레는 지난해 제품 평균 가격을 8.2% 인상했다.
■ 진흙탕 싸움 치닫는 SM엔터 경영권 분쟁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하이브와 SM엔터 기존 경영진 간의 폭로전, 알짜 자회사 기습 매각 추진 등이 이어지면서다.

SM엔터 경영진은 100% 자회사인 SM스튜디오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디어유(지분 31.98%), SM C&C(29.56%), 키이스트(28.38%) 등 세 곳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고 자문사 선정에 나섰다. 모두 코스닥시장 상장사로 시가총액을 합치면 약 2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주도해온 메타버스 구현의 핵심 계열사인 디어유를 매각 대상에 포함시킨 것과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알짜 계열사 매각을 서두르는 배경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도 많다.

SM엔터 경영진은 이수만 전 총괄과 관련해 총 14가지 사안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진흙탕 싸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SM엔터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7.59% 오른 13만19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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