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설립 6년 만에…이문4구역, 8부 능선 넘었다

입력 2023-02-17 17:39   수정 2023-02-18 00:10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 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의 ‘마지막 주자’인 이문 4구역(투시도)이 재개발 8부 능선을 넘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문 4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동대문구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2017년 3월 조합을 설립한 지 6년 만이다. 이문 4구역 재개발은 서울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신이문역 우측 14만9690㎡ 부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40층, 22개 동, 3628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이문·휘경 뉴타운 6개 구역(이문 2구역은 구역 해제)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더디다. 조합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는 게 목표”라고 했다. 시공사는 롯데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 공사비는 총 9369억원(3.3㎡당 520만원)이다. 이문·휘경 뉴타운 내 유일한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인 데다 동부간선도로와 가까워 입지 조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합이 작년 9월 공개한 조합원 예상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약 10억원이다. 맞은편 신축 아파트인 휘경SK뷰(휘경 2구역 재개발, 2019년 준공) 전용 84㎡의 1월 실거래가(9억5000만원)보다 5000만원가량 비싸다. 이문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문 4구역은 대지 지분이 높은 단독·다가구주택 소유 조합원이 대다수”라며 “새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추가로 내야 할 분담금(분양가에서 감정가를 뺀 것)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4구역에서는 재개발 후 새 아파트 전용 84㎡에 입주할 수 있는 단독주택 매물이 7억9000만원에 나와 있다. 프리미엄(웃돈)은 약 4억원이다. 이문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3억원가량의 분담금은 입주 때 한꺼번에 납부하면 된다”고 했다.

이문 4구역을 포함해 이문·휘경 뉴타운 4개 구역에서 올해부터 총 1만3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 공급(분양)이 줄줄이 이어진다. 가장 먼저 휘경SK뷰 인근 휘경 3구역을 재개발하는 휘경자이디센시아가 다음달 분양에 나선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806가구 규모로, 이 중 70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휘경동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가는 작년 11월 분양한 인근 중랑구 중화동 리버센SK뷰롯데캐슬과 비슷한 7억원대 중후반(전용 59㎡ 기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여러 차례 분양 시기가 연기된 이문 1·3구역도 연내 입주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1구역(래미안라그란데)은 전체 3069가구 중 921가구, 3구역은 전체 4321가구 중 106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주택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한꺼번에 이뤄지다 보니 시공사와 조합들이 미분양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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