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이타닉’이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재개봉에 들어간 시점에 맞춰 111년 전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수중 촬영 영상이 공개됐다.
17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각종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민간 해양 생물 연구기관인 우즈홀 해양연구소는 지난 1985년 9월 타이타닉호 잔해를 발견했다.
연구소는 이듬해 9월1일 수중 탐사과정에서 촬영한 80분 분량의 타이타닉호 영상을 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15일 최초 공개했다.
37년 만에 공개된 영상은 해수면 아래 3km 지점에서 원격조종 수중로봇으로 촬영됐다. 수중로봇이 배 안팎을 드나들며 포착한 장면에는 뱃머리, 창문, 샹들리에 등이 보인다. 녹슬거나 해조류에 뒤덮여 원래 모습을 잃은 상태다.
당시 탐사팀 소속이던 로버트 볼라드 박사는 “처음 발견했을 때 엄청난 크기에 놀랐다”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 뼈 등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엄마와 아기의 것으로 보이는 신발을 찾았다”며 “굉장히 많은 신발들이 발견됐는데 그 모습이 바다 속 묘비 같았다”고 회상했다.
타이타닉호는 북대서양 횡단 여객선이다. 지난 1912년 4월10일 영국 사우샘프턴를 떠나 뉴욕으로 향하던 첫 항해에 나섰다. 출항 당시 승선 인원은 2223명이었다. 승객 대다수는 영국과 스칸다나비아 반도 등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 미국으로 가는 이민자들이었다.
타이타닉호는 출항 5일 뒤 빙산과 충돌하면서 침몰했다. 침몰 당시 구명정이 크게 부족해 승선객 중 1514명이 사망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비극의 침몰선으로 불린 타이타닉호에서 영감을 얻어 영화를 제작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등이 출연해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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