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와 맥주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기획재정부와 주류 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지난해보다 L(리터)당 30.5원 올라 885.7원이 되면서 지난해 L당 20.8원 오른 것보다 세금 인상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맥주 세금 인상은 통상 주류회사의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진다.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전기료 등이 계속 오르는 것도 맥주 출고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소주의 경우 맥주처럼 주세가 인상된 것은 아니지만 원가 부담이 출고가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소주는 주정(에탄올)에 물과 감미료를 섞어 만든다. 10개 주정 회사가 공급하는 주정을 국내에서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10년 만에 주정값을 7.8% 올렸으며, 제병 업체의 소주병 공급 가격은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20% 넘게 올랐다.
주류회사들이 2년 연속 출고가 인상을 결정할 경우 마트나 식당에서 파는 소주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오르게 된다. 지난해 1병 출고가가 85원가량 오르자 마트와 편의점 판매 가격은 100∼150원이 오른 바 있다.
지난해 외식산업연구원이 일반음식점 외식업주 130명을 조사한 결과, 55.4%가 소주 출고가 인상에 따라 소주 판매가격을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미 올린 업주들은 병당 500∼1000원을 인상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올해도 비슷한 추세로 출고가가 오를 경우 식당에서는 '소주 1병 6000원' 가격표를 보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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