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만드는 어린이 청소년 경제·논술신문 주니어 생글생글을 구독한 초등·중학생 학부모들이 하는 얘기다. 20일 창간 1주년을 맞는 주니어 생글생글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번 조사에선 지난 1년간 주니어 생글생글을 제작·발행하면서 느낀 자녀 경제 교육에 대한 부모의 높은 관심과 신문 읽기의 교육 효과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생글은 ‘생각하고 글쓰기’의 줄임말이다.
한 학부모는 “내 아이는 마흔이 넘어서야 경제에 관심을 갖게 된 엄마와는 다른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주니어 생글생글을 구독 중”이라고 했다.
자녀 경제 교육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0.9%가 초등 저학년부터 경제 교육을 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경제 교육을 해야 한다고 답한 학부모도 38.4%나 됐다.
경제 교육에 도움이 되는 매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신문이 좋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응답자의 83.2%가 ‘주니어 생글생글 등 어린이용 경제 신문’을 첫손에 꼽았다. ‘경제 교육 관련 도서’라는 응답은 9.7%였고, ‘유튜브 등 영상 매체 및 인터넷 블로그’가 좋다고 한 응답은 6.4%에 그쳤다.
학부모들은 또 주니어 생글생글을 읽으면서 자녀들의 ‘경제 습관’이 달라졌다고 했다. ‘집안일을 돕고 용돈을 받는 등 돈 버는 일에 관심을 갖는다’(26.9%),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는 등 계획성 있는 소비를 한다’(26.3%), ‘적금·펀드에 가입하는 등 저축·투자를 시작했다’(12.7%)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고 책이나 신문을 읽는 자녀의 모습과 어른도 이해하기 어려운 경제 현상을 아이가 설명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사람도 많았다. 초등학교 6학년 자녀가 있는 한 어머니는 “게임에 빠져 있던 아이가 주니어 생글생글을 보면서 글 읽는 습관을 갖게 됐다”며 “환율과 물가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한 어머니는 “기업인들의 생애를 다룬 기사가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주니어 생글생글이 어린 자녀뿐만 아니라 온 가족 경제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한 아버지는 “경제를 알고 싶은 어른에게도 아주 유익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한 독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경제 공부하기에 딱 좋다”며 “내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경제 현상과 시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대화 주제가 풍부해졌다는 학부모도 많았다.
어린이 기자단도 운영하고 있다. 1, 2기 기자단은 그동안 현대자동차, LG전자, 시몬스 등 다양한 기업과 산업 현장을 방문하고, 웅진그룹 회장 등 기업인도 만났다. 주니어 생글생글은 구독자를 대상으로 오는 24일까지 제3기 기자단을 모집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