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전쟁 발발 1년을 나흘 앞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5억달러(약 6500억원)에 이르는 전폭적인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로이터 통신, CNN, 뉴욕타임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 도착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5억달러에 이르는 추가 군사 지원 패키지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포탄과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곡사포 등 더 많은 군사 장비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쟁이 발발하고) 1년이 지났지만 키이우가 서 있고, 우크라이나가 서 있다. 민주주의도 서 있다"며 "미국은 언제까지나 계속 우크라이나 곁에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사 항전의 의지를 다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미국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하고자 '깜짝 방문'을 단행했다고 밝힌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우크라이나 지지의 중요한 신호"라고 화답했다. 현재 미국 등 서방에 F-16 전투기 등 지원을 촉구하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거리 무기, 그리고 이전에는 우크라이나에 제공되지 않았지만 공급될 수 있는 무기들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을 단호하게 일축한 바 있다.
백악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도착에 맞춰 발표한 별도의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침공이 곧 1주년을 맞이한다"며 "오늘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와 주권, 그리고 영토의 온전성에 대한 변함없고 지칠 줄 모르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푸틴은 우리보다 그가 더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완전히 틀렸다"고도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조만간 포탄, 대장갑 시스템, 방공 레이더 등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국민을 공습에서 방어하기 위한 추가 장비 제공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러시아 군수물자를 지원하는 기업 등에 대한 추가 제재안도 발표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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