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 상생 프로젝트로 충남 예산시장을 살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에 대한 우려와 함께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백 대표는 19일 KBS뉴스에 출연해 예산시장의 인기에 대해 "저렇게 금방 반응이 올 줄은 생각을 못 했다. 음식이 많은 분께 관심이 있는 품목이니까 일단은 그걸로 많은 분이 시장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반응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2020년 예산군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시장 일부 시설을 개선하고 시장 내 상가 5곳을 매입했다.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예덕학원으로 상가를 사들여 리모델링한 뒤 상인들을 입점시켰다.
이후 상인들에게 창업자 교육 및 메뉴 컨설팅 등을 실시했다. 메뉴는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닭 바비큐, 파기름 잔치국수, 꽈리고추 닭볶음탕, 부속 고기 등이었다. 그렇게 새 단장을 마친 예산시장은 지난 9일 다시 문을 열었고, 한 달 만에 방문객 10만 명을 넘기며 지역 명소가 됐다.
예산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백 대표는 "예산에 사립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드는 걸 보고 이게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외식업을 하다 보니까 그리고 해외도 많이 다니다 보니까 지역의 특산물이나 지역의 어떤 특성을 이용해서 먹거리를 만들고 관광지화하면 어떤 반응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임대료가 오르고 결국 지역 상인들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고자 자신이 상가를 매입해 상인들을 입점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이와 관련해 "매입한 매장 정도는 안정적으로 임대료를 조정이 가능하니까 최대한 매입을 서둘렀다"면서 "추가로도 더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 활성화하다 보니까 약간의 고민이 있다"면서 "외지 분들이 자꾸 팔라고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다행히 시장 상인회 분들이 굉장히 협조적"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시장에 나오는 매물을 군에서도 매입하고 나도 매입한다"며 "더본코리아가 사면 부동산 투자라는 오해를 할 수 있어 이 지역에 운영 중인 사학재단의 수익용 재산으로 사들여 임대료를 안정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대료는 옆 가게와 비교하며 올라가는데 (가격) 억지력이 있는 가게가 있으면 터무니없이 임대료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3월 한 달간 휴장 계획이 있다면서 "먹거리 외 다음 단계를 준비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백 대표는 "한 달 동안 재정비하고 4월 1일에 다시 오픈하기로 지금 계획을 잡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역에서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백 대표는 "전통시장을 특성화할 지역도 있지만 시장 이외에도 볼거리, 가 볼거리가 있는 곳이 많다"며 "(이번에는) 시장이 아닌 빈집을 예쁘게 잘 꾸며서 관광객들이 올 수 있는 곳을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2의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지역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으나 "올해 말이나 내년쯤 문을 열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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