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더치페이니까 3500원 보내라"…30대男 사연 '시끌'

입력 2023-02-20 08:50   수정 2023-02-20 09:04


소개팅 후 정확한 더치페이를 하자며 3500원을 요구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첫 소개팅 후기 및 고민(비용 정산 완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33세 공무원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5세 연하인 소개팅 여성 B씨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8만7000원의 비용이 나왔는데 상대 여성이 4만원만 계산했다"면서 "첫 만남이고 또 같이 먹은 거니까 당연히 반반씩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적었다.

아울러 자차를 소유한 상대가 자신을 데려다 주기로 했으나 그냥 집에 갔다고도 했다. 이 일로 열이 받아 연락을 안 했다는 A씨는 "사실 여자분이 마음에 들긴 했다"며 먼저 B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A씨가 공개한 B씨와의 대화 메시지에 따르면 A씨는 "만남 이후에 잘 들어가셨는지 연락도 못 드렸다. 그때 잘 들어갔느냐"고 운을 뗐다. 그러자 B씨는 "그날 재밌었다. 데려다 드리기로 했는데 집은 잘 들어가신 거냐"고 되물었고, A씨는 "가시자마자 택시가 있어서 그냥 타고 돌아왔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다름이 아니라 좀 의문점으로 남는 게 있다"며 "밥값이 총 8만7000원 나왔는데 계산대에서 4만원만 계산했더라. 아직 연애하는 사이는 아니니 정확하게 반반 계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B씨는 A씨에게 즉각 3500원을 보냈고, A씨는 이를 수령했다. 그러면서 "기분 나쁘신 건 아니냐. 혹시나 해서 물어본다다"면서 "다음에도 시간되실 때 저녁 한 번 같이 먹었으면 하는데 언제쯤 괜찮으시냐"고 물었다.

하지만 B씨는 답하지 않았다. A씨는 일부 누리꾼들이 글의 진위를 의심하자 "서로 연애 상대 찾으러 오는데 철저하게 반반이 맞는 거 아니냐"며 "내가 남자라는 이유로 더 부담해야 하냐. 차는 필요 없어서 판 거고 여자분이 먼저 데려다준다고 제안한 것"이라고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더치페이는 맞다고 쳐도 저렇게까지 나눠야겠느냐", "3500원 받아놓고 애프터 신청은 왜 하냐", "이게 진짜 있는 일이라니", "마음에 들었으면 하기 힘든 행동"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데이트 시 가장 합리적인 더치페이 비율'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남녀 모두 '1·2차 서로 번갈아 가며 계산'(52%, 46%)하는 것을 가장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어 '데이트통장을 만들어 그 안에서 모두 해결'(32%, 37%), '계산할 때마다 적당히 나눠서'(남녀 모두 13%) 순이었다.

계산할 때 꼴불견인 이성으로는 남성의 경우 '얻어먹고 고맙다는 말조차 하지 않을 때'(39%)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노골적으로 상대방에게 계산 떠넘기기'(31%), '더 많이 낸다고 생색내기'(21%), '첫만남 시 각종 할인카드로 계산하는 사람'(9%)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더 많이 낸다고 생색내기'(35%), '첫만남 시 각종 할인카드로 계산하는 사람'(26%), '노골적으로 상대방에게 계산 떠넘기기'(22%), '얻어먹고 고맙다는 말조차 하지 않을 때'(17%) 순으로 답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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