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학대 피해 아동의 치료를 돕는 ‘디지털 테라피’ 방식을 적용한 이동형 상담 모빌리티 ‘아이케어카’를 공개했다. 스타리아 기반의 아이케어카 내부는 심리 상담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발됐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차의 자회사 포티투닷 등 5개사가 각종 모빌리티 기술을 적용했다.
지난달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인 굿네이버스는 이 차량을 기증받아 학대 피해 아동의 심리 치유와 안정을 돕는 현장에 투입했다. ‘아이케어카’에 적용돼 디지털 테라피(DTx)에 활용된 기술은 △몰입형 디스플레이 기술 △다중화자 분리형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SSR) △뇌파 기반 스트레스 측정 기술 등 세 종류다.
몰입형 디스플레이 기술은 차량 내부의 전면, 양측면, 천장 등 4면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아동을 가상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메타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해 흥미를 유발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게 돕는다. SSR 기술은 앱을 통해 모든 상담 내용을 텍스트 파일로 자동 전환한다. 또 여러 사람의 중첩된 목소리와 기타 배경 잡음으로부터 화자를 분리하는 MSD를 탑재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부터 진행 중인 아이케어카 확대가 목적기반모빌리티(PBV)가 사회적으로 활용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년간 66개 전국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142대 차량을 지원했다. 지원한 금액은 35억원가량이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지원을 통해 거동이 불편한 사회적 약자들의 이동권도 향상시키고 있다. 2011년부터 진행해온 사회공헌 활동으로 복지차량, 장애인용 자전거, 노인용 전동스쿠터, 근력 보조기 등을 기증해왔다. 지난해 11월엔 사회공헌 활동 ‘H-스페셜 무브먼트’의 일환으로 시각장애인 맞춤형으로 제작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세 대를 충북에 있는 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 세 곳에 각각 전달했다.
이 차량은 현대차그룹이 육성한 사회적 기업 이지무브와 같이 제작했다. 외부 손잡이, 안전벨트, 트렁크 등 접촉 빈도가 높은 곳에 점자 스티커를 부착해 시각장애인이 차량 내부 구조물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온도 변화와 문 개폐 여부를 음성으로 안내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이동약자의 편의 증진을 위한 방안을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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