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이 선진 에너지 기술력을 기반으로 파키스탄과 네팔에서 에너지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서남아시아를 기반으로 전세계를 무대로 한국 에너지 산업의 부흥을 도모하겠다는 게 남동발전의 포부다.
남동발전은 DL이앤씨·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0년 3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남동쪽 167㎞ 지점에102MW 용량의 굴푸르 수력발전소를 준공해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굴푸르 수력발전소는 전력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한 파키스탄의 안정적인 전력수급 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국내 건설사의 우수한 발전분야 건설기술과 남동발전의 선진화된 발전운영 기술이 조화를 이뤄 파키스탄 정부의 수력발전 확대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공사(IFC), 아시아개발은행(ADB), 한국수출입은행 등의 국제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사업의 신뢰성을 높이고, 경쟁력 있는 금융조건을 확보함으로써 국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사업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굴푸르 수력발전소는 최신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발전소로 남동발전 컨소시엄이 투자해 개발했다. 30년 동안 발전소 운전과 정비(O&M)도 담당한다. 파키스탄 중앙전력구매기관과 30년 동안 전력판매 계약을 맺어 연간 약 600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에는 약 70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유엔(UN)의 청정개발체제인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프로젝트 사업에도 등록돼 매년 24만t, 총사업 기간 동안 약 500만t의 온실가스 감축을 인정받게 됐다. 연간 약 45억 원의 부가 수익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굴푸르 수력발전소 사업에 대한 우호적인 파키스탄 현지 평가로 추가적인 사업개발이 속도를 높이고 있다. 남동발전은 굴푸르 수력발전소를 통해 안정적인 에너지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현지 여론에 힘입어 파키스탄에 아스릿케담 수력(229MW), 칼람아스릿 수력(238MW) 두건의 수력사업을 추가로 개발 중이다. 굴푸르 수력발전소를 통해 검증된 한국의 기술력과 우수한 국산 발전 기자재가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이 두건의 후속 수력사업은 총 사업비 1조2000억원 규모로 국내 건설사를 대상으로 EPC(설계·건설·구매) 담당 기업을 선정할 예정인 만큼 향후 1조원 규모의 수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남동발전은 굴푸르 수력발전소 주변 지역에 대한 교육, 의료 등 지역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남동발전은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네팔에서도 대규모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서남아시아 사업영역 확장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남동발전이 수도 카트만두 북쪽 약 70㎞에 위치한 트리슐리 강에 건설 중인 UT-1 수력발전소는 네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직접투자(FDI) 사업으로 IFC, ADB, 한국수출입은행 등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4200억원 규모의 건설계약을 체결해 설계, 건설, 및 기자재 조달에 이르기까지 국내 기업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하고 있다. 현재 건설 공정률은 13%로 2026년 준공이 목표다. 이 사업으로 네팔 인구 500만명의 전기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연간 21만t의 탄소배출 감축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한국과 파키스탄 양국 간 에너지 분야 협력의 매개체로서 역할을 다해 앞으로 예정된 두개의 후속 사업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겠다”며 “이를 통해 파키스탄 뿐만 아니라 서남아시아 전력시장에서 에너지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해외시장에서도 한국 에너지 산업의 부흥을 불러오겠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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